카드사가 전자결제업체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이 열린장터(오픈마켓)에 적용하는 수준으로 낮춰질까.
전자결제(PG)업계와 오픈마켓이 똑같이 전자지불대행 업체 등록의무를 지고 결제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데 PG업체가 오픈마켓보다 0.3%P의 수수료율을 더 적용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PG업체들의 연체율이 더 낮은 점도 이들업체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PG협의회(회장 송윤호)는 카드사를 대상으로 오픈마켓에 적용하는 수준으로 PG사의 카드수수료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카드사들도 동일한 수수료율 적용에 대한 검토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전자결제업체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가시적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이 나는 카드수수료=업계에 따르면 전문 PG업체들에게 적용되는 카드사의 수수료는 결제금액의 통상 2.8% 수준이다. 반면 오픈마켓에 적용되는 수수료는 2.5%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 차이로 인해 옥션·G마켓·엠플 등 오픈마켓이 기존 PG사에 비해 판매자 관리에 유리한 입장이다.
PG업체 관계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하루에 거래되는 금액 전체를 놓고 본다면 엄청난 차이”라며 “카드 연체율만 놓고 보더라도 PG가 오픈마켓보다 낮은 상황에서 수수료가 더 높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PG사의 경우 2003년부터 크게 3차례에 걸친 수수료 인상으로 적지 않은 수수료 부담을 안아 왔다. 하지만 카드사가 수수료를 인상해도 이를 가맹점에 전가할 수 없어 속앓이를 해왔다.
◇PG사 수수료 낮춰야= PG업체들은 오픈마켓과 같은 결제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오픈마켓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춰줄 것을 주문했다.
PG협의회는 최근 이 같은 업계의 의견을 담은 공문을 주요 카드사에 전달했다.
이한승 PG협의회 간사는 “우선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오픈마켓과 PG는 결제대행서비스라는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오픈마켓의 수수료를 높이기는 어려운 만큼 PG측의 카드수수료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오픈마켓은 PG사보다 거래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PG보다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차이로 인해 소형 쇼핑몰들이 오픈마켓으로의 이동이 많아져 기존 PG사의 사업영역까지 줄어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드사 조율 검토=카드사 측은 그동안 오픈마켓과 PG사의 역할이 달라 수수료도 차이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동일한 수수료율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전자상거래 업체였기 때문에 수수료가 PG사에 비해 낮았던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서서히 두 업계의 수수료를 조정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PG사의 수수료를 낮추는 것인지 오픈마켓의 수수료를 올릴 것인지에 대한 방향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오픈마켓이 회원기반이다보니 제휴마케팅이나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카드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낮은 수수료를 적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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