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에게서 무선 패킷을 도매로 사들여 자사 고객에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되팔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증권·금융·유통 등 대형업체의 특화된 무선데이터 마케팅이 가능해졌으며 휴대폰 이용자의 무선인터넷 요금도 상당히 절감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다음달부터 무선 패킷을 다량으로 판매해 외부 사업자가 직접 무선인터넷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B2B 과금모델을 출시한다. 현재까지 통신 재판매는 음성통화를 기반으로 한 유무선 재판매가 전부였으며 이처럼 무선패킷을 재판매하는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도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B2B용 벌크요금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무선패킷 재판매는 이동통신 시장의 새 화두로 등장했다.
그동안 무선인터넷 시장은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3사가 각각 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 등의 전용 사이트를 구축하고 콘텐츠 제공업체(CP) 등을 수직계열화해 폐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무선패킷 재판매로 제3의 대형기업의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사업이 가능해진다. 특히 이들 기업은 대부분 고객 마케팅 차원에서 무료 혹은 저가 정액제를 지향할 것으로 보여 고객 요금부담 절감은 물론이고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KTF의 한 관계자는 “무선패킷 재판매는 국내에는 전혀 없던 비즈니스 모델인만큼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며 “수수료 인하와 망접속 프로세스 개선 등 다른 망개방 확대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을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이 외에도 무선망을 이용하는 사업자의 수수료를 1%까지 낮췄으며 프로세스 개선으로 망개방 사업자의 서비스 개시와 해지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KTF는 오는 31일 신라호텔에서 망개방 사업자 100개를 초청해 이 같은 정책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6월 14일 망개방 설명회를 갖고 오픈아이 등 더욱 진화한 망개방 정책을 내놨으며 앞으로 개방폭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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