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국제 명칭 모바일 와이맥스)가 6번째의 3G이동통신(IMT2000) 국제표준이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에 대한 윤곽이 29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 전파통신연구반 하위작업반(ITU-R/SG8/WP8F)특별회의’라는 긴 이름의 실무 회의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서울 WP8F특별회의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두달 앞으로 다가온 제네바 세계전파통신회의(WRC) 때문이다. WP8F가 와이브로를 표준 권고안으로 채택하면 SG8은 이를 승인해 WRC에 올리게 된다. WRC는 이 권고안에 대해 표준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번 서울회의가 사실상 그 과정의 첫단추에 해당된다는 얘기다.
와이브로는 한국에서 1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어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세계적인 차세대성장동력 프로젝트이다. WCDMA와 CDMA2000등 다른 5개의 IMT2000 표준과 달리 인터넷(IP) 기반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최소 설비로 대규모 가입자를 수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복잡한 망구조를 가진 기존 이동통신망에 비해 경제적인 망설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미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세계 30여국에서 와이브로를 채택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와이브로가 IMT2000의 6번째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은 지난 5월 교토 WP8F회의에서 권고안으로 채택될 때만 해도 순탄해 보였다. 하지만 6월 제네바 SG8에서 중국과 독일이 기술적합성 미비를 이유로 권고안 승인에 반대하면서 암초를 만나게 됐다. 특히 중국은 와이브로가 자국표준인 TDS-CDMA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서울 WP8F특별회의에서는 기술 미비점을 보완한 권고안 개정안이 제출돼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회의가 끝나는 31일까지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의 시선은 온통 서울로 향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서현진정책팀장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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