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민을 늘려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미국의 적이 된다.”
최근 미 상원에서 전문직 취업비자(H-1B)의 상한선 확대를 골자로 한 ‘이민법 개정안’이 최종 부결되면서 기술직 이민자의 꿈과 희망이 사라지자,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는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의 “비즈니스·테크놀로지 특화 블로그인 비츠(bits.blogs.nytimes.com)에 올라온 ‘기술이민 확대 해법(A Solution to the High-Tech Immigrant Challenge)’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조치는 결국 두뇌유출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출신의 비벡 와드와 하버드 로스쿨 연구원은 “지난 1980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기술직이 영주권 즉 ‘그린카드’를 받는 데 18개월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6∼10년이 걸린다. 그린카드를 받기 위해 이 기간 내내 저임금 상태서 이직도 못하고 노동착취를 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한 해 12만명에게만 발급되는 이 카드를 받기 위해, 매년 100만명의 엔지니어와 의사, 연구원 등이 경쟁한다.
반면으로 이민 기술인력이 미국사회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1995∼2005년 미국에 설립된 기술집약형 기업의 약 25%를 이민자가 투자하고 창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원된 발명의 26%는 외국 이민자가 특허권자다.
와드와 연구원은 “중국·인도 등 신흥국가 출신이 대부분인 이들 인력의 비자 발급이 계속 지연되면 결국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미국의 가장 무서운 경쟁상대로 돌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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