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가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인수를 재추진한다.
이에 따라 양사간 인수 협상이 조만간 재개돼 이르면 연내 LG그룹의 OLED 사업이 LPL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해 OLED사업을 LPL로 일원화하기로 정리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LPL과 LG전자간 인수·매각협상은 양사간 대금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PL은 능동형(AM) OLED사업을 강화키로 하고 최근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팀을 중심으로 LG전자 OLED 사업 전체를 흡수 통합하는 방안을 다시 수립중이다.
LPL이 OLED사업 인수에 다시 나서는 것은 최근 소니, 삼성SDI,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AM OLED사업을 강화하면서 맞대응이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PL은 상반기에 있었던 미국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4인치 AM OLED를 선보였으며 20인치 대형 AM OLED 시제품 개발도 검토하는 등 최근 이사업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 달 수동형(PM) OLED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AM OLED에 집중키로 한 데이어 생산기술 인력 일부를 전환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LPL 관계자는 이에대해 “인수를 다시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사업타당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인수작업이 가시화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업계에서는 권영수 LPL 사장이 지난해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매각 협상을 주도했던 만큼 이번에 재협상에 나설 경우 역지사지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타결책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도 남용 부회장 취임 이후 PDP P1공장을 폐쇄하는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경영합리화를 단행하는 추세여서 이르면 다음달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며 “다만 인력 흡수 규모와 지난해 협상의 난제였던 인수 대금에 대한 견해차를 얼마나 줄이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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