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과 중국·동남아 등지로 전방위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습니다.”
지상파 DMB(T-DMB) 장비 전문업체인 픽스트리는 하반기부터 지상파 DMB 서비스를 시작하는 지역민방에 핵심 방송 장비인 인코더를 공급했다. 지상파DMB 출범시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코더를 공급해 주목받았던 여세를 몰아 지상파DMB의 전국 서비스에 힘을 보탰다.
신재섭 사장(45)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섰다. 지금까지 독일·이탈리아·중국·프랑스 등에 인코더를 공급했으며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기를 기대했다.
유럽의 경우 모바일TV 표준으로 DVB―H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신 사장은 기대감을 거두지 않는다. DMB가 유럽의 디지털음악방송 표준인 DAB로부터 발전해왔기 때문에 유럽 DAB사업자가 DMB를 버리고 DVB―H로 갈아탈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이다.
중국도 최근 중국 정부가 독자적인 모바일TV 표준을 만들겠다고 천명했지만 근간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많은 사업자가 DMB에 투자했으며 타 사업자도 관심을 둔 만큼 일말의 기대감을 거두지 않았다.
신 사장은 “모바일TV 표준 중 상용화한 표준은 DMB가 유일하다”며 “한국에서 서비스가 성공을 거둔다면 해외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만 신 사장은 노키아가 밀고 있는 DVB―H와 퀄컴이 주도하는 미디어플로와 달리 DMB는 주도하는 회사나 주체가 없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보통신부가 DMB 확산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픽스트리는 최근 풀 HD급 콘텐츠를 지상파DMB 콘텐츠로 전환할 수 있는 차세대 인코더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지역민방에 공급한 인코더도 이 제품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기 위한 주력 제품이다.
그는 “오는 9월 열리는 독일 IFA 전시회 및 네덜란드 IBC 전시회에 출품해 유럽 시장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추후 유럽 모바일TV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픽스트리는 2002년 신 사장을 포함해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MPEG 분야 7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세운 회사다. 한국형 지상파DMB의 탄생에 기여한 이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DMB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업계는 그 수장인 신 사장의 최근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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