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성공신화` 태양광전지가 맥 잇는다

 삼성이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반도체와 휴대폰·LCD를 이을 신수종사업으로 추진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휘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에 이어 태양광전지 사업에 필요한 연구 및 사업화 전담 조직을 잇따라 구성하는가 하면 에너지 관련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또 하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달 초 출범한 LCD총괄 차세대연구소 산하에 태양에너지 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며 “기존 LCD라인을 활용한 박막증착방식의 태양광전지와 실리콘을 원료로 한 결정형 태양광전지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제조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사업화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LCD 제조기술을 활용한 박막증착방식의 태양광전지를 양산하면 5세대에서 8세대에 이르는 대형 LCD 생산라인을 활용해 단시간에 규모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으로부터 태양광전지 연구 사업을 이관 받아 기흥 에너지연구소 산하 태양광전지 연구조직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 2004년부터 20억원 규모의 실리콘 결정방식 태양광전지 개발 국책 사업자로 선정돼 올해 말까지 시제품 개발을 완료할 예정일 정도로 상당한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국책사업 연구개발과 함께 현재 사업화 방안도 논의 중이며 국책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수립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양사가 경쟁 중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AM OLED가 삼성의 신수종사업인만큼 태양광전지도 삼성이 신수종사업으로 사실상 내정하고 경쟁을 묵인하거나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뉴스의 눈>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실버 산업 등이다. 삼성이 태양광전지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삼으려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경쟁력면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가장 유망하기 때문이다. 특히 LCD 경쟁사인 일본 샤프가 2009년까지 10세대 LCD 생산라인에 태양광전지 공장도 함께 짓기로 하고 이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태양광전지는 일본·미국·독일 등 3개국이 80%의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특히 LCD사업 경쟁사인 일본 샤프는 시장점유율 24%로 이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와 LCD 등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삼성이 가세하면 한국이 태양광전지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진출은 늦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LCD 종가’ 샤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저력을 갖고 있으며, 삼성SDI 역시 일본보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 시작이 늦었지만 먼저 양산하는 등 뒷심이 뛰어나다. 삼성전자가 최근 최지훈 제너럴일렉트릭(GE) 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을 전격 영입한 것도 이 같은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도 태양광전지 시장이 2005년 37억달러에서 2010년 118억달러로 연평균 23%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태양광발전은 현재 발전단가가 비싼 약점이 있지만, 생산기술이 빠르게 개선돼 선두인 일본은 2010년쯤이면 기존 화석연료 수준의 경제성을 가져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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