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지각변동…주가 폭락에 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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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15일 코스피 지수가 125.91포인트(6.93%) 폭락하며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77.85포인트(10.15%) 하락하며 동반 폭락했다. 반면에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상승한 946.3원을, 원엔 환율은 23.30원 상승한 814.4원을 기록하며 수직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16일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외국발 파장이 한국경제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종가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p 이상(125.91p) 하락한 1691.98로 마감됐다. 이날 하락률 6.93%는 9·11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01년 9월 12일(12.02%) 이후 최대다. 그동안 꾸준한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만 이날 하루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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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상 두 번째로 서킷브레이크(거래 일시중단)가 발동하며, 10.15%(77.85포인트) 급락한 689.0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것은 9·11사태(2001년 9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00대에서 하루 만에 1600대로 추락했으며 코스닥지수도 700대 후반에서 600대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도 무려 72조8500억원이 줄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과 함께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세하며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946.3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 13.8원은 작년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엔케리 트레이딩 청산의 직접적인 여파를 받은 원·엔 환율 역시 100엔당 23.3원 폭등한 814.4원으로 마감했다. 역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에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사재기가 극성을 부린 결과로 보고 있다. 이날 국고채 금리도 3년과 5년 만기가 각각 5.25%와 5.29%로 전거래일보다 0.05%p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글로벌 금융불안이 우리나라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외부에서 일어난 것이고 또한 전망이 힘든만큼 기업은 직접적이기보다는 모니터링하며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부당국도 대처방안 마련에 나섰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급효과에 대해 관계부처 간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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