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결제업체 `정산 기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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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결제업체들이 지금까지 약 2달 수준에 이르렀던 대금 결제주기를 신용카드결제 수준인 7∼10일 수준으로 크게 줄이며 고객유인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날, 모빌리언스, 사이버패스 등 주요 유무선전화결제 업체는 온오프라인 고객사들의 요구에 대응, 휴대폰결제의 단점인 정산주기(2달) 대상업체를 크게 줄이기 시작했다. 올 들어 실물결제 고객사들의 증가요인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화결제업체들은 2달 정도의 정산기한을 두고 고객사에 대금을 결제해 왔고 2년 전부터 우수고객사에는 기한을 앞당겨 결제했지만 극히 미미했었다.

 ◇배경=전화결제서비스는 사용상 편리함과 보안성을 이유로 급성장하는 데 반해 카드결제에 비해 긴 정산시간은 고객사 증가와 이에 따른 매출 성장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왔다. 콘텐츠 제공업체는 전화결제로 당월 발생한 매출발생월의 2달후(익익월) 말일에 가서야 비로소 정산을 받도록 해 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중소규모 벤처업체인 콘텐츠제공업체는 이 같은 정산주기는 자금 운용 면에서 불리하다. 실제로 신용카드서비스의 경우 7∼10일 정도 뒤에 정산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화결제 업계는 이 같은 요구에 부응키 위해 콘텐츠제공자가 원하는 시기에 정산할 수 있는 선정산시스템을 개발하고 금융업체와 연계해 효율적인 선정산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PG업체가 직접 대금을 앞당겨 정산하는 대신 발생하게 될 채권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고객사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미리 대여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고객사 증가추세=선정산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 수는 증가 추세다. 특히 최근 유무선전화결제서비스가 실물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카드결제 수준의 빠른 정산요구는 증대돼 왔다. 이에 따라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고객사의 20∼30%에 대해 결제주기를 당겨 서비스하고 있다.

 다날은 전체 거래금액 가운데 약 20%를 1주∼1달 정도의 선정산시스템을 통해 지급된다.

 이동춘 다날 팀장은 “과거에는 고객사가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선정산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실물 분야에서 빠른 정산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요 실물시장인 이마켓 플레이스에서는 유통 정산주기가 빨라 신용카드와 동일한 수준의 정산주기가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빌리언스도 고객사의 20∼30%에 선정산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성호 모빌리언스 부사장은 “소액이기는 하지만 휴대폰결제는 정산주기가 길어 고객사의 자금회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일부 금융비용이 추가됨에도 불구하고 선정산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이버패스는 역시 거래금액의 약 15%선에 해당하는 선정산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구태용 팀장은 “미래 발생가능한 채권의 담보를 해당은행과 협약을 통해 지급보증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은행과 해당 가맹점이 별도 약정을 통해 선정산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 카드결제 업체 관계자는 “PG사가 먼저 정산을 해주면 그만큼 PG사는 자금회수에 대한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서비스를 조건으로 고객확보를 하는 것은 자칫 스스로의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선정산시스템이 고객사에 금융비용부담, PG사에는 자금회수와 관련한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