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동의보감
둘째, 과하면 아니 한만 못하다. 술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마치 연인 사이 같아서 처음에는 내가 술을 좋아하지만, 어느새 술과 내가 서로 좋아하고, 때로는 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나를 쫓아다니기도 한다. 나는 술이 힘들고 싫은데 나도 모르게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습관에 절어서 술에게 스토킹을 단단히 당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술기운에 자신의 기운이 매일 휘둘리고 지쳐서 만성 피로, 다한증(多汗症), 잦은 설사와 묽은 변, 거칠고 어두운 얼굴색, 성기능과 성욕 감퇴, 우울, 피부가려움, 발진, 낭습, 치질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속은 차가워지고 습해져서 축축한 음지가 되고, 겉과 위로는 허열(虛熱)과 습열(濕熱)이 떠서 더운 것을 못 참고 차가운 것을 즐기게 된다. 정상적인 기운의 흐름을 심하게 역행하고 있으니 수명에 손상이 없을 수 없다. 술의 노예가 되고 있지 않은지 더 늦기 전에 돌이켜 볼 일이다.
셋째로, 음주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잠도 충분히 자야 하고, 다음 음주 때까지의 간격이 최소 며칠은 필요하다. 매일 새벽까지 술을 먹어도 문제가 전혀 없다는 분들이 가끔 있다. 시간차는 있으나 한참 좋은 시기에 갑자기 몸의 원기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인간은 닳지 않는 영구기관이 아니다. 먹고 자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이다. 술로 기운을 과하게 돌렸으면 그만큼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본다. 음주 시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찬물보다 좋다. 안주로 삶은 달걀을 한 두 개 먹는 것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칡뿌리(갈근)·헛개열매(지구자)·결명자·꿀 등을 차로 마셔도 일부 도움이 되는데, 장기적으로 먹는 것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음주 후에 너무 서늘하게 자거나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한다. 냉기가 곧장 속으로 들어가서 좋지 않다. 따뜻한 물로 가볍게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