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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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라

 존 어데어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 청림출판 펴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기사에서 기업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최고경영자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직원 사기를 높이기 위한 CEO의 노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회의시 60초 이상 말하지 않기, 직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메모하기, 명함 뒷면에 ‘고맙습니다’라는 메모를 해서 업무를 잘 처리한 직원 책상 위에 올려두어 칭찬하기, 하루 세 사람 칭찬하기, 예상 밖의 휴일 주기 등이다.

 이는 결국 작은 호의가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궁극적으로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이끌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처럼 ‘높은 권위, 강한 추진력’을 가진 보스형 리더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처럼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리더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비즈니스 리더십의 선구자로 유럽 최초의 리더십 연구센터 설립을 주도했으며, 현재도 리더십 관련 강의와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권위자이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리더십 원칙은 간명하면서도 실용적이다.

 그는 원론에 대해서도 실제 현장이나 사례에 빗대어 설명해 공감을 일으키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이제 막 일선에 나선 CEO와 리더십에 관해 나눈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더욱더 실제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저자는 리더에 대해 남다른 규정을 내린다. 그것은 리더가 단순히 비전을 제시하고 팀의 성과를 책임지는 것 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며 그들 스스로 사회적 욕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은 직위가 아니라 행동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권위 즉 조직 구성원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을 받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리더십 원칙이 빛을 발하는 것은 기존의 정형화된 리더십 유형을 거부하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구분하는 ‘리더십의 유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리더십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며, 사람마다 다른 필체와 같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리더십 수준을 올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며,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구성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이처럼 리더십의 개념·기능·역할에서부터 각각의 현장에 필요한 리더십, 현장 실무 조직의 초보 팀장에서 기업의 최고 전략 리더인 CEO까지 직급별로 필요한 리더십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리더에 관해서도 전쟁 영웅에서부터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예로 들어 현장에서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자신만의 리더십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기존의 리더십 관련 서적처럼 조직 구성원을 도구적으로 다루거나 각각의 현상을 대처하는 방법이나 단순한 처세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 보다는 현상 이면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 진정한 의미의 리더상을 구축해 그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현장에서 흔히 혼동하고 오용하기 쉬운 리더십과 매니지먼트의 차이와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각각의 근원까지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자칫 성과에 휘둘리기 쉬운 리더십을 굳건히 세우면서도 조직의 과업 수행까지 탁월하게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1만3000원.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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