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요가 휴대폰 사업을 매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산케이·마이니치 등 주요 일본 언론은 산요전기가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휴대폰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본지 7월 30일자 13면 참조
산요는 작년 11월 대주주인 미국 골드먼삭스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휴대폰 사업의 매각을 권유받았으나, 당시 경영진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대주주 요구로 창업 경영진들이 물러난 뒤 지난 4월 취임한 사노 세이이치로우 현 산요전기 사장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자사 휴대폰 사업의 매각 또는 타사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후지산케이비즈니스아이에 따르면 샤프와 교세라가 이번 매각건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양사는 산요의 탄탄한 해외 영업망을 탐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액 등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를 최종 선정, 연내 처리한다는 게 산요 측 방침이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매각가격이나 종업원 승계·처우 등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타사와의 ‘제휴’도 검토의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산요 휴대폰 사업의 작년 매출액은 총 3402억엔. 전년 대비 10% 감소한 액수다. 휴대폰 사업은 산요전기 전체 매출의 약 15 %를 차지하는 최대 사업부. 하지만 일본·미국 시장서의 부진과 신제품 출시 미비로 올 4∼6월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43%까지 급감했다. 영업 적자도 3년 연속 누적되고 있다. 산요는 최근 올해 판매 계획을 당초 1250만대서 110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사노 사장은 부실한 휴대폰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수익성 높은 ‘2차전지’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필요하다면 반도체 사업부문도 팔 수 있다는 게 사노 사장의 생각이다.
이 회사 마에다 코이치 부사장은 “오는 11월말 발표 예정인 마스터플랜(전사 사업전략) 중 ‘휴대폰 사업을 어떻게 할지’가 가장 큰 검토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요 측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직까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으며 매각 방침을 확정하지도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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