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면적인 IT서비스사업 강화 차원에서 연 매출 3850억원대의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LG CNS가 이번엔 SMB 시장 전사자원관리(ERP) 1위 국내기업을 전격 인수, 본격적인 사세확장에 나섰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ERP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 ERP 분야 강자인 비즈테크앤엑티모의 인수를 결정하고, 양사간 본 계약을 8일 체결했다.
1997년 설립된 비즈테크앤엑티모는 독일 SAP의 골드파트너로, 국내 자동차 및 전기·전자 등 SMB ERP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ERP고도화 사업으로 평가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분야에선 국내 100대 기업 중 70% 가량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LG CNS는 비즈테크앤엑티모를 특화된 별도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비즈테크앤엑티모의 현재 경영진에 의한 벤처스타일의 독립경영을 유지하면서 주요 인력교류, 공동사업수행 및 핵심지식을 공유해 ERP사업의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RP사업분야에선 LG CNS가 중ㆍ대형시장에서, 비즈테크앤엑티모는 SMB시장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ERP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양사의 컨소시엄을 활용해 수주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BI사업분야에선 고수익 사업인 BI라이센스 매출을 확대하고, 향후 신규 중대형 고객 발굴 및 후속 연계사업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상호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ERP시장을 주도, 2010년까지 ERP사업에서만 1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의 눈>
LG CNS가 앞선 6월의 사례처럼 그룹관계사인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사례는 있지만 독립적인 솔루션 전문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수계약은 LG CNS가 비즈테크앤엑티모의 지분 60% 가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최초 인수논의가 시작된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의 성과다. 비즈테크앤엑티모의 직원은 180명 수준으로 지난해 1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LG엔시스 자회사 편입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5월 비즈테크앤엑티모의 동시에 추진돼 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초 부임한 이후 신재철 사장이 줄곧 강조해오던 미래 성장동력 및 솔루션 리더십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가 기업인수의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RP 분야에서 입지 강화를 꾀하는 LG CNS 입장에선 검증된 국내기업을 인수하는 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인수사례도 LG CNS의 선제안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 설립 사상 최초의 중소기업 인수가 ERP 분야에서 이뤄진 것은 회사가 ERP를 투자에 따른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업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LG CNS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오라클과 SAP를 아우르는 ERP 통합운영센터를 가지고 있다. 운용인력도 700명이 넘는다. 특히 지난 4월 한전KPS PI/ERP 사업을 수주하며, 지금까지 외국계 컨설팅 회사가 사실상 독점해온 공기업 ERP 시장 구도를 깼다는 자부심도 이번 인수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신재철 LG CNS 사장은 “이번 비즈테크앤엑티모와의 ERP분야 강화를 통해 중대형 및 SMB 시장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라인업 구축이 가능해졌다”며 “LG CNS의 사업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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