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전사고` 피해 최소화 주력

 삼성전자는 지난 주 발생한 정전 사고로 인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6일 오전 이례적으로 기흥 반도체 단지 K2 지역의 300㎜ 시스템반도체 전용 팹인 S라인을 내외신에 공개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최창식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극히 일부 라인을 제한적으로 주요 거래처와 언론 등에 반도체 생산과 관련한 기초적인 정보 제공 차원에서 공개하고 있지만, 최첨단 팹인 S라인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장이 안정을 되찾은 모습을 꼼꼼히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특히 기계에 달린 램프를 가리키며 “정전 사고 이후 램프들은 모두 빨간색으로 변했지만 지금은 파란색으로 바뀌었다”며 이제 모든 기계가 정상 작동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정전시 포토 및 화학공정 등 핵심 공정 장비에는 비상 전력이 공급됐고 복원 직후 웨이퍼 클리닝 작업을 진행해 조기 정상화가 가능했다”며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설명했다.

팹 외부에는 간간히 장비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눈에 띈다. 그들 또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데 큰 기여를 한 공신들이다.

같은 시각. 옆건물 영업팀에서는 국제전화가 한창이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이 노키아·애플 등 주요 대형거래처를 상대로 사고 상황을 설명하고 제품 공급에 지장이 없음을 알렸으나, 해외 고객사 실무팀 관계자들에게 퍼져 있는 ‘위기의식’까지 잠재우기 위해서다. 상황에 따라서는, 긴급으로 고객사를 방문한다는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다. 황 사장은 이날 오후에는 해외 주요 거래처를 상대로 한 콘퍼런스 콜을 주관하며 정전 사고의 정확한 개요를 설명하고 향후 생산 계획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정전사태로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한 설비팀 또한 만약에 있을 지 모를 제 2 정전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윈인규명과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말부터 계속되는 야근에 피로는 몰려오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역시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예상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이례적인 기흥 공장 개방은 사고 이후 현장 복구를 총지휘한 윤종용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윤 부회장은 정전 사고가 발생한 당일 기흥으로 내려와 피해 현황을 보고 받고 “국내외에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언론에 정상 작동하고 있는 공장의 모습을 직접 보도록 해야 한다”며 공장 개방을 지시했다. 이 같은 노력은 삼성전자 반도체로 쏟아지고 있는 주변의 우려를 잠식시키고, 삼성전자 반도체가 위기관리 능력에서도 세계 최고임을 다시한번 입증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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