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 휴대폰 등 주력 IT 제품 생산 확대로 전반적인 부품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기만 했던 부품 단가 인하 폭이 크게 완하되고 일부 부품은 반등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부품 업체들은 수급 불안 조짐에 따른 가격 안정화, 공급 물량 확대 등으로 하반기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노트북 PC에 사용되는 원통형 이차전지 가격은 지난 2분기에 소폭 인상된 데 이어 3분기에는 원통형은 물론 휴대폰용 각형 이차전지 가격도 일부 기업이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업체로는 삼성SDI가 5월 경, LG화학은 6월 말 경 원통형 이차전지 가격을 인상했으며 삼성SDI는 3분기 각형 이차전지 공급가격 인상에 성공했다.
원통형 이차전지 인상폭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략 5∼8% 정도로 알려졌다. 이차전지 업체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데다가 원통형 이차전지의 경우 쇼티지(공급부족)까지 발생했다”며 “4분기에도 단가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에 사용되는 SMD 파워인덕터도 공급부족현상이 발생했다. 아비코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문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TDK 등 일본 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LCD의 핵심 부품인 편광판의 경우 수요 급증으로 일부 대만 편광판 기업들이 자국 LCD 기업을 대상으로 5∼10% 정도 가격을 인상, 국내 시장 파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편광판의 경우 보통 연간 15% 내외로 인하됐지만 지난 1분기에만 15% 가까이 인하되는 등 가격 폭락세를 보여왔다.
국내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일본의 니토덴코, 대만의 옵티맥스 등은 국내 LCD 기업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단가가 크게 내려간 모니터용 편광판 가격 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일모직 이준규팀장은 “일부 기업들이 편광판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30%의 단가 인하가 진행됐던 백라이트 유닛의 경우에도 2분기부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1분기 전년 전체와 비슷한 15% 가까운 단가 인하가 이루어졌던 냉음극형광램프(CCFL) 제품 역시 2분기부터 가격 인하폭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이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구매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부품 공급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예상발주를 통한 정식 구매물량외에 시장에서 단납기로 부품을 공급받는 것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정확한 예측을 통한 구매 물량 확보가 향후 구매팀의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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