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장롱폰 모으기` 팔걷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통 3사 폐휴대폰(중고폰) 수거량

 SK텔레콤·KTF·LG텔레콤이 사용자들이 쓰지 않는 폐 휴대폰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공동 대책을 마련한다.

이동통신 3사는 이르면 이달 중 한국정보통신협회(KAIT) 주관하에 휴대폰 회수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이며 △대리점을 통한 수거 유도책 △외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회수 △화수폰 활용 확대 방안 등을 논의중이다. 3사는 사용자가 폐휴대폰을 가져올 경우 대당 1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수거율이 해마다 낮아져 더욱 적극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2004년 450만대에 달했던 수거량은 2005년 300만대, 지난해 132만대로 급감했다. 2∼3년전만해도 대리점을 통한 폐휴대폰 수거 유도정책과 보상기기변경 등이 맞물리면서 수거율이 높았으나 최근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3사는 대리점에 폐휴대폰 수거함을 설치하고 중고휴대폰을 갖고 오는 사람을 추첨해 경품을 제공하거나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자체 수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초·중·고 및 극장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그러나 아직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폐휴대폰 수거에 협조하겠다고 선뜻 나선 업체들이 없다고 3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수거한 휴대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3사간 휴대폰 일대일 맞교환도 추진된다. 자사 가입자 여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수거하고 추후 사업자간 정산을 통해 쓰임새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체 가입자 휴대폰만을 수거하거나 타사 휴대폰을 수거했더라도 소각하는 등 활용여지가 거의 없었다”며 “이를 통해 회수율도 높이고 업체 입장에서는 중고임대폰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폐휴대전화를 가져오면 클래식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폐휴대전화를 가져오는 고객 250명에게 이달 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여름밤의 청소년 음악회’ 관람권을 제공한다. 대리점을 통한 수거유도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장석영 정통부 팀장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폐휴대폰 수거율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사업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