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에 초대형급 인사 및 조직개편의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1일 조직을 주력 사업인 카메라사업 부문과 방산 등 그 외 사업인 정밀기계사업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카메라사업 부문장에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조직 및 인사에 대해 카메라와 디지털TV·MP3플레이어·PC 등과 컨버전스화됨에 따라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2010년까지 점유율을 20% 이상 높여 세계 2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삼성테크윈은 현재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마케팅·개발 부문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한다. 디지털 카메라 생산 부문은 기존 창원 사업장에 남는다.
한편 이에 앞서 삼성은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SDI 디스플레이사업 부문장에 삼성전자의 기술총괄 김재욱 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뉴스의 눈>
삼성전자 인사에서 더이상 계열사의 벽은 없다. 경쟁력 강화방안에 부심하던 삼성전자가 계열사 간 벽을 깬 사장급 인사를 잇달아 단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삼성SDI 디스플레이사업 부문장에 삼성전자의 기술총괄 김재욱 사장을 임명했다. 이번에는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 총괄사장을 삼성테크윈의 디카사업 부문장으로 겸임 발령했다. 연관사업의 과감한 묶음으로 ‘최소의 투자, 최대의 기업가치’를 이끌어내는 인사의 초강수로 해석된다.
그룹 전례상 극히 드물게 삼성테크윈과 삼성전자의 기존 조직을 그대로 둔 채 수장만 겸임하게 함으로써 계열사의 독립적 체제유지와 함께 경쟁보다는 협력을 더욱 중요시 여긴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먹거리 창출’이 급한 위기의 상황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부문에서의 협력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사는 계열사 간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소모적 충돌보다는 유사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결해 연구 개발과 마케팅을 통합할 때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해도 삼성테크윈의 디카사업 부문을 삼성전자에 흡수합병시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삼성테크윈은 사업장 이전이나 박 사장의 부문장 겸임 등으로 실질적인 통합의 시너지만 추구하면 될 뿐, 핵심인력을 포함해 각사의 기업가치를 잘라내면서까지 굳이 사업부문 통폐합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등 최종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룹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속전속결식 업무 조정을 단행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디카사업 조정을 계기로 신수종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올해 처음 총괄 사장으로 발탁된 박 사장이 이번에 디카사업까지 떠안음으로써 삼성전자 안팎에서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윤종용으로 알려진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등이 올해 들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안정적인 실적에다 프린터사업부장까지 겸임하면서 알찬 결실을 얻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서한·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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