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더 레코드]관가의 설왕설래

 정무직(政務職)은 정치나 국가 행정 사무를 책임지는 자리이다 보니 선거에 따라 취임하거나 국회 임명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위치여서 지켜보는 눈이 많고, ‘나도 한 번 해보고픈 마음’이 여기저기서 분출하죠. 그래서 바람 잘날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혀로부터 시작된 바람’이 노준형 정통부 장관 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노 장관이 일을 잘했네, 못했네 옥신각신하며 설왕설래한다기보다는 그야말로 말이 오고 가다 보니 바람이 일게 된 거죠.

 설왕설래하다가 정통부 장관 자리에까지 바람이 닿은 곡절은 대충 이렇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해 ‘레임덕’이 빨라질 텐데, 이를 가장 쉽게 다잡을 방법이 개각이지!. 청와대에서도 고생한 사람들 배려할 시점이 아닌가. 어디 보자, 재직기간이 1년 넘은 장·차관이 누구더라? 청와대의 △△△수석이 환경부나 정통부를 바라지 않을까. 가만있자, 장관급인 ○○○씨는 정통부에서 아픔을 겪은 적이 있었잖아. 서로 만만치 않겠군!”

 곡절이 이런 까닭일까요. 노준형 장관은 지난 월요일 ‘통신규제정책 로드맵 추진 현황’을 직접 발표하고, 화요일에 공개된 ‘중소기업 소프트웨어 활성화 대책’에 이례적으로 관심(코멘트)을 표명했습니다. 수요일에는 ‘전자태그(RFID) 및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확산 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죠. 바깥에선 바람이 분다고 하지만 자신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챙기는 모습입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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