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크리에이터](7)넥스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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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진 넥스텝미디어 사장(왼쪽)이 정지홍 이사와 ‘노리박스’ 마케팅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최근 시장 개화기를 맞이하며 치열한 온라인게임 시장 속에서 게임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이 있다. 유저가 음악이나 영상 콘텐츠처럼 PC게임·캐주얼게임 등 각종 게임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다운로드게임 서비스가 그 것이다.

 넥스텝미디어(대표 주성진 www.nextepmedia.co.kr)는 지난 2002년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다운로드 게임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출발했다.

 주성진 사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2000년대 초반 SW 다운로드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게임에서도 이와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소비자가 무료로 게임을 직접 해보고 나서 마음에 드는 게임을 유료로 다운로드하는 사업 아이템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서비스 시작을 위해 준비한 시간만 3년반. 다운로드게임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한데, 이를 직접 개발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외국계 플랫폼을 사용했다면 좀 더 일찍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 사장은 개발사·개발방식이 제각각인 국내외 게임의 보안 문제 등을 해결,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효과적인 국산 플랫폼 개발을 고집했다. 사업 초창기 작은 회사 규모만 보고 해외 퍼블리셔가 게임 유통 능력을 신뢰하지 않아, 일일이 플랫폼을 검증받아야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넥스텝미디어는 이 같은 역경을 딛고 현재 엠파스 등 인터넷 및 게임포털사이트와 제휴, 190여 종의 PC게임·캐주얼게임 등을 온라인 유통방식으로 판매하는 다운로드서비스 ‘노리박스(www.noribox.com)’를 운영하고 있다.

 노리박스에서 회원들이 유료로 구매하는 게임의 수가 월 평균 1만5000건에 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숫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 사장은 “아직까진 시장이 개화 단계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고객이 서비스에 신뢰를 갖게되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올 하반기 내에 인력확충 및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의 대형 게임유통업체인 오베론미디어가 NHN의 한게임과 손을 잡으면서 넥스텝미디어 측도 더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게 됐다.

 하지만 이 회사에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단어가 ‘대박’이라고 강조하는 만큼, 천천히 가더라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며 전진하겠다는 것이 넥스텝미디어의 사업 전략이다.

 이 회사는 국내 사업이 안정화되면 해외에 진출, 현지 파트너와 공동사업을 벌인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넥스텝미디어는 단순히 게임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자들이 애써 만든 게임을 간편하게 공급하는 온라인 게임 유통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일념하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뛰고 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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