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EX의 새 주인 찾기가 만만치 않다. 하나금융그룹과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가 팬택EX의 인수 인사를 밝힌 데 이어 e스포츠협회가 우선협상업체를 선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배제된 팬택이 공개경쟁(입찰)방식의 게임단 인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팬택EX는 e스포츠 초창기부터의 명문팀이자 이윤열·심소명 등 스타 선수를 거느린 프로게임단이지만 모기업인 팬택계열이 급작스레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해체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7월까지로 예정된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원 만료 기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적당한 인수사를 찾지 못한 e스포츠 관계자들은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하나금융그룹과 위메이드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하지만 갑자기 두 곳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난 것이 오히려 문제를 꼬이게 만들었다. 위메이드가 팬택EX 인수를 전격 결정했으나 협회는 하나금융그룹과도 접촉 중이었고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는 자신들이 인수 절차에서 부당하게 배제됐다는 불만을 표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협회는 위메이드의 이의 제기 후 긴급 이사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자 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또 한 차례 매각주체인 팬택EX를 배제해 오해의 소지를 만들었다.
매각과 관련된 그간의 과정은 매끄럽다고 할 수는 없다. 대외보안을 지켜야 했겠지만 누가 어떤 조건으로 팬택EX의 인수를 희망하는지 이사사 사이에서 거의 공유가 안 됐다. 누가 어떤 권한을 갖고 있고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었다. 무엇보다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겠다며 들어온 기업들이 여러가지 절차상의 문제들로 안 좋은 인상을 갖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다른 스포츠가 오랜 역사를 통해 나름의 룰을 만들어 왔듯이 e스포츠도 이런 과정들을 거쳐 굳건한 틀을 가진 스포츠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한세희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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