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진열장 안의 전시물을 단순히 쳐다만 보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는 관람객이 직접 전시물을 체험해보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연스레 원리까지 몸으로 체득하고 생각하게 하는 ‘입체형’으로 전시 방향도 혁신해야 합니다.”
대덕특구 전시관의 전문 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여성인 김수영 엑스포과학공원 내 에너지관장이 ‘에너지 전도사’를 자처하며 입체형 눈높이 문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터치 스크린 방식의 에너지 절약 퀴즈를 풀어보고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전기가 발생하는 과정을 직접 체크하는 일은 김 관장에게 하루의 중요 일과가 된 지 오래다. 틈만 나면 전시장을 돌며 관람객의 주류인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는 지를 수시로 따져 본다.
최근엔 전시장 내에 냉장고·세탁기·TV 등 가전제품의 효율적인 사용 방법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에코하우스’ 코너를 꾸민 것도 김 관장의 아이디어다.
김 관장의 이같은 노력 덕분에 에너지관은 지난해에만 32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했다. 봄·가을만 되면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체험 학습 코스로 발디딜 틈도 없을만큼 북적인다. 관람객 100만명 시대 진입이 김 관장의 개인적인 바람이다.
김 관장은 “에너지관이 국내 유일의 에너지 홍보 전시관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차별화 전략 없이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가 없다”며 “눈높이 체험이야말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보고”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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