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와 손잡고 IT명품을 만든다.
23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탈리아 아르마니와 공동으로 ‘IT 명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기로 하고 공동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우선 10월께 유럽 시장에 휴대폰을 먼저 선보이고 이후 TV 등 타 분야로 제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정보통신총괄을 중심으로 아르마니와 접촉을 시도, 명품 휴대폰 출시를 목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기 시작했으며 동일한 컨셉트를 TV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마니폰은 애플 아이폰과 유사하게 전면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고급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치 진동방식, 터치 슬라이딩 조작 등 기능적인 면에서도 고급화를 시도한다. 아이폰과의 차별화를 위해 아르마니 풍의 다양한 전용 콘텐츠를 신규로 개발하고 UI 등도 특화시킬 방침이다. 특히 벨소리와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일명 ‘플래시 벨’을 사용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 중이다.
삼성전자는 또 휴대폰의 동일한 디자인 기조를 유지한 벽걸이형 TV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휴대폰을 뛰어넘어 가전 영역까지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세계적인 AV 업체 뱅앤드올룹슨(B&O)과 미니멀리즘 대표주자인 제스퍼 모리슨 등이 디자인한 휴대폰을 내놓으면서 지속적으로 명품 폰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동안은 파격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일종의 컨셉트폰을 특화 시장에 출시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아르마니폰은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고품격 휴대폰을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가 세계 44위에 달하는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만큼 최소한 아르마니와 동등한 수준의 브랜드를 제품에 적용할 것”이라며 “현재 명품 마케팅 방안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제품 기능면에서도 명품 반열에 올려놓을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75년에 이탈리아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설립한 아르마니는 전 세계 4700여명의 직원과 13개 공장을 거느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다. 아르마니는 올해부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삼성전자와 협력 추진도 아시아 진출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지연·서동규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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