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우리나라 경제인들이 한곳에 모이는 행사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23일부터 26일까지 전경련이 주최하는 하계CEO포럼과 대한상의가 25일부터 28일까지 마련한 제32회 최고경영자대학이 그 장소이며 공간들이다. 27일 한국능률협회와 한국무역협회가 함께 마련한 최고경영자세미나도 있다. 정부 측에서도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휴가중임에도 불구하고 24일 전경련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영주 산자부장관도 25일 대한상의 행사에서 특별강연이 예정돼 있다.
이런 스케쥴이라면 이번주 제주는 가히 ‘경제인 천하’가 되고도 남음직하다 할 것이다. 물론 제주행사는 지난 수십년동안 진행해온 연례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여름휴가를 겸해 새로운 지식과 흐름을 충전하고 친선도 다지는 일종의 서머스쿨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현실상황이나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기업들에게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과 창조를 통한 경쟁력 강화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동적인 샌드위치론에 말려들어 고전하고 있다. 내수 경기 역시 여전히 기업이나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반도체나 휴대폰을 이을 새로운 먹거리가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사회·정치적 격변을 예고하는 대선이 치러친다. 미래를 읽고 변화와 경쟁에 대응할수 있는 힘이 보다 절실한 때이다.
그렇다고 앉아서 비관할수 만은 없지 않은가.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FTA와 같은 개방화 흐름을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으로 인식한 시발점이기도 하다. 또 여러 분야에서 ‘바닥’을 쳤다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위기가 기회로 반전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제주 행사가 기대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 이다. 경제인들이 확실한 ‘전투의지’를 충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현진 정책팀장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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