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트 프렌드
마치 남자판 ‘미녀는 괴로워’를 보는 듯 유사한 소재를 가지고 헐리웃 로맨틱 코미티의 전형을 보여준 영화다.
어릴 적 뚱뚱한 외모로 친구들로부터 갖은 구박을 받던 주인공 크리스는 날씬해진 몸매와 잘생겨진 얼굴,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예전의 모습은 결코 찾아볼 수 없는 킹카가 됐지만, 우연한 기회에 내려간 고향에서는 뚱보 시절 저질렀을 법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로 망신을 당하게 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해준다. 물론 스타 여가수로 나온 안나 패리스의 귀여운 외모로 망가지는 연기 역시 큰 웃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복면달호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락커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 ‘복면달호’는 주연을 맡은 차태현보다 제작자 이경규의 영화계 입성 성공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소재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듣기에도 좋은 영화가 되어야만 했던 복면달호는 차태현이 직접 부른 ‘이차선 다리’가 경쾌한 트로트 가락과 신나는 리듬으로 노래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락의 정신을 가지고 열혈 샤우팅으로 지방 나이트를 누비던 봉달호(차태현 분)는 서울에서 내려온 큰소리 기획의 장사장(임채무)의 눈에 띄어 상경의 꿈을 이루지만, 달호는 뽕짝의 필이 충만한 트로트 가수로의 변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피와 뼈
헤모글로빈의 예술가라 불리는 최양일 감독과 여전히 다양한 재능을 선보이고 있는 기타노 다케시가 만나 완성된 영화 ‘피와 뼈’.
코미디언으로 이름을 날리다 영화계로 투신한 기타노 다케시는 광기어린 연기로도 유명한데, 이 영화에서는 그 절정을 맛볼 수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최양일 감독 특유의 어두운 광기어린 분위기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을 보여준다.
오사카의 괴물이라 불리웠던 실존인물 김준평의 삶을 그린 ‘피와 뼈’. 극장 상영 당시에도 엔딩 크래딧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관객이 꽤나 있었을 정도로 감성을 강타하는 최양일 감독의 연출력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