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미정(29)씨는 요즘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 사는 원어민과 국제전화로 영어회화를 공부하기 때문이다. 김씨에게 영어를 알려주는 외국인은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 번갈아가며 서로의 언어 학습을 돕는다. 따라서 통화료 외 별도의 학습 비용은 들지 않는다.
이들과의 국제전화는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활용한다. 스카이프는 가입자끼리 통화료가 무료여서 비용 부담도 없다. 약간의 전기세, 인터넷전화에 필요한 마이크 달린 헤드셋 구입비용이 전부다. 어학연수에 들이는 비용이 인당 1,500만 원을 넘기는 요즘 시대에 김씨는 나름의 방법으로 싸고 효율적으로 언어 공부를 하는 셈이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스카이프(www.skype.co.kr)를 활용한 영어공부 모임이 다수 개설되어 있다. 대표적인 모임은 다음의 ‘스카이프 영어회화스터디(http://cafe.daum.net/skypee)`. 이 모임 회원들은 스카이프로 영어 토론을 벌이거나 외국 영어 사용자와 교류하며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터넷전화를 통한 언어 학습은 일단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수업을 받는 어학원과 달리 본인 스케쥴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특히 스카이프 프로그램에 있는 착신전환 기능을 활용하면 굳이 PC를 켜놓지 않더라도 자신의 휴대폰이나 일반 전화로 어디서나 언어 공부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김씨 역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인터넷 영어 공부를 시작한 케이스다.
대학생 박수영(23)씨는 동호회 활동 대신 스카이프의 친구찾기 기능을 활용해 대화 상대를 찾는다. 스카이프의 친구찾기 기능을 사용하면 연령, 국적 등을 선택해서 사람을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나라의 학생들과 손쉽게 대화할 수 있다.
박씨도 김씨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배우고 그 자신도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선생 역할을 하고 있다. 박씨는 “한류 등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한다”며 “알뜰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도 고마운데 스스로 인터넷 외교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어, 중국어 등 전문 영어 강사를 찾기 원한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미국 영어교육 커뮤니티인 ESL골드(www.eslgold.co.kr)는 스카이프를 활용해 영어를 배우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프 관계자는 “인터넷 기술의 발전만큼 공부의 기술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스카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만큼 신세대의 언어 학습을 돕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 powerusr@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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