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의 `날개없는 추락`

Photo Ima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휴대폰 빅3 시장점유율

 ‘모토로라 추락, 경영진까지 흔들린다.’

 모토로라가 2분기에도 지난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에드 잰더 CEO가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모토로라는 2분기에 주당 2∼4센트가량의 분기 손실이 예상된다며 매출 전망치를 당초 제시했던 94억달러에서 86억∼87억달러로 낮춰 잡았다고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비난의 화살은 곧바로 에드 잰더 CEO에게 날아갔다. 대주주들이 CEO 사임을 촉구하는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 것. 얼마 전 주요 주주인 칼 아이칸이 이사회 의석과 경영진 교체를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주주인 에릭 잭슨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잰더 CEO 퇴진 운동에 나섰다. 잭슨은 “2004년 잰더 CEO 취임 이후 모토로라 수익률은 13.5%”라며 37.8%를 올린 노키아를 빗대 경영진을 맹비난했다.

 시장조사 업체 오펜하이머&코의 로렌스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잰더와 주요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지만 CEO 사임설은 이날 모토로라 주가를 장중 3% 가까이 끌어올렸다. 한편, 모토로라는 이날 휴대폰 사업 악화로 지난 5월 불명예 퇴진한 론 개리크 휴대폰사업부문 사장 후임에 스튜어트 C 리드 수석 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뉴스의 눈/모토로라, 삼성에 2위 자리 내주나

 모토로라의 계속된 부진은 1, 3위인 노키아, 삼성전자의 틈바구니에서 경쟁 심화로 판매량과 수익률이 악화된데다가 최근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제품 ‘레이저2’가 시장에서 별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모토로라가 발표한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3500만∼3600만대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800만∼4000만대를 크게 밑돈다.

 2분기 손실과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라 세계 휴대폰 제조업계 2위인 모토로라와 3위인 삼성전자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됐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지난 1분기 휴대폰 빅3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조사한 결과, 노키아 36%, 모토로라 17.5%, 삼성전자 12.5%로 2·3위 간 격차가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CIBC월드마켓은 2분기 시장 점유율 추정치를 발표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4.5%로 모토로라(15.3%)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토로라도 “올 한 해 휴대폰 사업 부문에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추월해 2위로 올라갈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

 모토로라는 인도·중국·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저가폰을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을 꾀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는 결과만 낳았고 아시아와 유럽지역 매출 성장률은 갈수록 낮아졌다. 또 ‘레이저2’ 출시로 반전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