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일기
주인공 요코는 여느 주부들처럼 장을 보고 식사를 차리는 등의 지루한 일상만을 반복하면서 평범한 삶을 산다. 어느날 ‘설날에 어디든 가지 그래?’라는 아들의 제안으로 둘 만의 설날을 보내게 된 요코 부부는 아들이 없는 둘만의 시간을 꽤나 격정적으로 보내게 된다.
에로물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상이지만 잊고 지내던 부부간의 연애감정, 그로부터 전해오는 설렘은 에로물로 치부하기엔 전해주는 드라마의 주제와 내공이 만만치 않다. 부부이기에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은 그 애틋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바람피기 좋은날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바람피기 좋은날’은 TV속의 심각한 불륜과는 그 괘를 달리한다.
불륜을 가볍게 부는 들바람 같은 찰나의 순간으로 다루면서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주인공 유부녀들의 일탈을 코믹터치로 그려 ‘불륜 권장’을 의심케 한다. 김혜수 특유의 당당한 바람녀 캐릭터와 올드보이에서 부터 이어져 온 내숭9단 유부녀 윤진서의 귀여운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잠깐의 일탈이라는 면죄부를 부여하는데 일조를 했다.
99년 ‘행복한 장의사’로 데뷔한 장문일 감독의 8년만의 차기작인 만큼 매끄러운 연출로 극의 설득력을 더했다. 짱짱한 여배우들의 상대역으로는 ‘굳세어라 금순아’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이민기가 노련하고 당당한 김혜수의 불륜 상대를 맡았다. ‘말죽거리 잔혹사’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폭넓게 행보중인 이종혁이 바람둥이 회사원으로 내숭녀 윤진서의 상대역을 맡았다.
황혼의 사무라이
19세기 중, 후반 막부의 몰락과 함께 권세를 잃어가는 사무라이 계급의 모습을 한 개인의 삶 속에 녹여낸 작품. 선혈이 낭자한 액션 활극보다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사무라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다.
특히 주연을 맡은 사나다 히로유키는 우리나라에 ‘링’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뒤 ‘라스트 사무라이’ ‘선샤인’ 등으로 헐리우드에 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배우다. 여전히 무게 있는 연기로 인간적인 무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를 다룬 라스트 사무라이와 비교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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