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테드 터너, 꿈이 있는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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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드 터너, 꿈이 있는 승부사

 켄 올레타 지음, 이중순 옮김, 청림출판 펴냄

 1991년 걸프전으로 세계 미디어업계에 새로운 스타 방송사가 탄생했다. 바로 24시간 뉴스를 방영하는 채널인 CNN이다. 바그다드 폭격 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한 CNN은 전 세계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른 방송사들이 위험하다고 기자들과 방송 시설을 철수하고 있었을 때, CNN은 걸프전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보도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걸프전에서 철수해 버린 다른 방송사들은 CNN에 막대한 돈을 주고 방송권을 사야만 했다. CNN의 창업자인 테드 터너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애송이 얼간이 뉴스’라며 놀림받던 CNN을 세계적인 방송사로 키운 테드 테너는 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CEO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황제일 뿐만 아니라. 슈퍼스테이션 시스템의 창업자, 권위 있는 ‘아메리카 컵’ 바다 요트대회 우승자, 세계를 움직이는 억만장자, UN에 10억달러를 기부한 자선사업가 등 그의 남다른 행보는 언제나 주목받아 왔다.

 반면 그는 아이러니하리만큼 천재적인 광기와 기이함으로 가득 차 있다. 연설할 때 준비된 원고대로 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해 실무자와 청중을 당혹하게 하는 등 언제나 직설적인 독설가·이단아로 불렸다.

 이 책은 세계 최대 뉴스 왕국 CNN을 설립한 미디어 황제 테드 터너의 비즈니스 철학과 인생사를 담고 있다. 테드 터너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기까지의 비즈니스 생애를 전달하고 있다. 지역 유선방송국을 세계 최대의 24시간 뉴스 네트워크로 키우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담았으며 합병을 거쳐 아메리카온라인(AOL) 타임워너에서 사실상 해고될 때의 참담한 터너의 모습도 그렸다.

 또한 아버지의 억압 속에서 성장한 어린 시절과 가족사, 영화배우인 제인 폰다의 결혼 등 마냥 행복하지만 않았던 개인적인 면모들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테드 터너의 험난한 인생을 잘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세한 일상부터 놀랄만한 일화까지 생생하게 담은 ‘테드 터너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1만3000원.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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