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난상토론회 `P-­캠프`가보니…

지난주말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엔 130여명의 IT 직종 종사자가 모였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자, SW 테스트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의 토론자들은 소프트웨어(SW) 개발환경 개선을 주제로 열린 난상토론회 ‘P-캠프(CAMP)’에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전수현 여자개발자 까페 운영자

아이비영의 ‘여자개발자 까페(cafe.naver.com/womendevel)’를 운영하는 전수현씨는 IT 개발 환경에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 위주의 문화 때문에 여성 개발자가 늘어나지 않는 것 같다”라면서 “여성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SW 개발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야근이나 회식, 의사소통 등의 문화를 남성의 특성에 맞춰주지 않으면 힘든 경우가 많다는 지적. 그는 “여성 개발자에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분위기가 있다”라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카페에서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권원일 STA 사장

SW 테스팅 전문업체 STA의 권원일 사장은 개발 초기부터의 시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테스팅을 출시에 맞춰서 하는데 이러면 개발 단계에서 나온 오류를 처리하기도 어려월 이를 모두 수정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SW 요구 명세서가 나왔을 때부터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거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공공 SW 프로젝트에서 전체 비용의 50%가 출시 시기에 임박한 테스팅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생각없이 비용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한석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

류한석 소장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게 이른바 ‘주먹구구’ ‘맨땅에 헤딩하기’로 불리는 현 개발환경을 만들다고 비판했다. “좋은 SW를 개발할 수 있는 툴은 중요할 뿐더러 종류도 많습니다만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조직의 수준과 조건이 결국 문제가 아닐까요? 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장애물을 극복하고 에너지를 사용한 후에 성공적으로 팀을 해체하는 ‘피플웨어’가 중요하지요.” 그는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면서 “프로젝트엔 실패해도 발전한 사람을 남기는 게 바로 피플웨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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