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새 약물 전달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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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생활에서 주로 쓰이는 당질을 근간으로 함암 및 퇴행성 신경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전달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POSTECH)의 정성기 교수 연구팀은 소르비톨이라는 당질(carbohydrate)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약물 전달체 (Drug delivery vecto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인터넷판에 소개됐다.

 이번에 개발된 약물전달체는 생쥐의 뇌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고, 특히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 높은 선택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세포 소기관 중의 하나로 자체 유전자 DNA를 가지고 있으며,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기능을 담당한다.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생기면 퇴행성 신경근육질환인 헌팅턴 병이나 근위축성 측색경화증, 알츠하이머병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전무한 상태이다.

 이번에 개발한 약물 전달체는 실생활에서 널리 존재하는 소르비톨이라는 당질을 근간으로 설계된 화합물로, 세포막과 혈뇌장벽(BBB)을 잘 투과해 미토콘드리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성기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연구와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포 사멸을 통한 항암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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