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프라도 세계적 수준으로!’
국내 주요 경영전문대학원(MBA)들이 연구와 학습여건 개선의 일환으로 건물의 신증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MBA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우수학생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에 버금가는 시설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MBA 수업은 강의보다는 토론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수와 학생간의 거리가 가깝고 또한 학생들이 수시로 분임토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연세대. 오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연면적 6900평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의 신 건물 착공에 들어갔다. 새로운 건물에는 200석 규모의 대형 강의실을 포함 총 21개 강의실과 7개의 세미나실, 6개의 분임토의실, 100여개의 교수연구실 및 연구지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 건물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세계적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직접 설계해, 완공후 대학을 알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연세대는 기대하고 있다.
김태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장은 “대학의 경쟁력으로 교수진 등 소프트웨어 측면이 너무 강조된 면이 없지 않다”며 “시설·공간 등 하드웨어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교수와 학생들이 연구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현재 사용중인 두 개 건물 가운데 하나인 SK경영관을 증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연말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재원 마련에 한창이다. SK경영관은 절반이 6층이고 나머지 절반은 3층인 구조로, 서울대는 3층 부분을 5층으로 증축해 최첨단 강의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서강대도 하반기 제2경영교육원(가칭)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로 현재 설계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약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말 또는 2009년 초에 완공 예정으로 강의실과 교수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하영원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초기 단계인 국내 MBA들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보다 많은 연구를 해야 하며 아울러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완공돼 비교적 신 건물을 사용중인 성균관대도 제2경영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부지 문제 때문에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초기 단계에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