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애니멀, 빅스 크리에이티브, 그래피직스, DPS 등 소규모 애니메이션 업체들의 창작 열기가 뜨겁다. 대부분 창작 경험은 부족하지만 게임·CF 등에서 축적된 제작역량과 튀는 아이디어 등으로 공모전과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소규모 애니메이션 업체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우수파일럿에 선정된 작품들을 보완·발전시켜 TV시리즈,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엔도어즈의 MMORPG 게임 ‘군주’를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는 스튜디오 애니멀(대표 조경훈)이다. 군주는 스튜디오 애니멀의 첫 TV 시리즈 도전작으로 현재 1화까지 완성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엔도어즈가 제작비의 20%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며 싱가폴, 대만 업체와도 공동제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상태다.
조경훈 스튜디오 애니멀 대표는 “그동안 게임 동영상 제작, 외주 제작 등을 하면서 회사의 이름도 어느 정도 알리고 현금 유동성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군주는 남다르다”고 밝혔다. 군주는 이르면 내년 말 TV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스튜디오 애니멀은 2003년 모바일 애니메이션 ‘메디컬 아일랜드’를 제작해 SK텔레콤의 준서비스에서 선보인 경험이 있다.
현재 KBS의 ‘TV유치원 하나, 둘, 셋’에 삽입된 교육용 애니메이션 ‘붐치키 붐’을 제작한 그래피직스(대표 홍성욱) 역시 2006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우수파일럿에 선정된 ‘정크빌 스토리’의 극장용 장편 제작에 한창이다. 정크빌 스토리는 이미 어린이 신문에 만화로 먼저 노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홍성욱 그래피직스 대표는 “25분짜리 단편을 우선적으로 제작해 내년 3월까지 미리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환경을 소재로 한 작품이니만큼 싱가폴 등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빅스 크리에이티브(대표 방형우) 역시 첫 TV시리즈인 ‘종이나라 아이뽀’의 파일럿 프로그램 개발 중이다. 아동 심리학자, 종이접기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기본적인 콘셉트와 캐릭터는 이미 완성한 상태며 실제 TV 방영에 적합한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DPS(대표 남진규)는 고릴라 커뮤티케이션즈와 ‘엄마 없는 하늘 아래’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에 대한 협의를 마쳤으며, 포브디지털(대표 이태홍) 역시 ‘풍선인형 발루뽀’의 TV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배영철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팀장은 “규모는 작지만 외주 제작 등으로 실력을 검증 받은 업체들이며 장시간 기획한 작품들이니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들어 큰 업체들이 소규모 업체가 기획한 작품의 공동제작과 후반 마케팅에 긍정적이어서 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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