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웨어, PC에 치명적 오류 일으키는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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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를 보여주며 PC 사용자를 괴롭혀온 애드웨어가 PC에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키는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4일 안티바이러스 업계에 따르면 애드웨어 제작업체들이 애드웨어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개발, 배포하면서 PC 시스템이나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망가트리는 주범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애드웨어로 인해 인터넷익프플로러(IE)가 작동하지 않거나 윈도가 부팅되지 않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애드웨어 제작자들에게 시스템 오류를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잘 테스트해 배포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PC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안티바이러스 기업에 IE가 동작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늘어나면서 인터넷 대란이 또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컸다. 관련 업체들의 분석 결과 특정 애드웨어가 설치된 PC만이 IE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됐다.

 PC에 오류를 일으킨 주범은 Win-Adware/Adod라는 애드웨어.

 이 애드웨어가 PC에 설치되면 BHO(Browser Helper Object)와 툴바가 등록된다. 이 애드웨어의 본래 동작은 IE의 주소 표시 줄에 입력되는 한글 키워드를 감시해 특정 한글 키워드가 입력되면 제작사와 제휴 된 검색사이트의 검색 결과를 노출하는 것.

 하지만 BHO로 등록되는 모듈이 버그를 포함한 채 배포됐고 IE가 시작되면서 잘못 제작된 BHO 모듈에 오류가 발생해 IE가 실행되자마자 종료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외에도 Win-Adware/Rogue.CC라는 애드웨어는 PC에 루트킷 드라이버를 설치해 레지스트리에 관련한 작업 시 매번 PC화면이 파랗게 변하는 BSOD(Blue Screen of Death)를 발생시킨다. 특히 이 경우 사용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이 애드웨어를 제거할 수도 없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주설우 안철수연구소 연구원은 “대부분의 애드웨어는 Win-Adware/Adod와 같은 문제점을 시한폭탄처럼 안고 있다”며 “애드웨어 제작업체 대다수가 프로그램 개발시 간단히 동작만 확인할 뿐, 별도의 품질 테스트 과정을 거치지 않아 언제 어느 시점에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를 야기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원는 “애드웨어에 대한 오류를 막는 길은 사용자가 주의하거나 안티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해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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