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
또 한번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빅3 대전’이 올 여름을 강타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넥슨의 ‘SP1’,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 등 3개 초특급 신작이 이번 여름에 피할 수 없는 벼랑끝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제라’ ‘썬’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대작 MMORPG 3파전이 예상보다 시들하게 끝난 후, 3년여 만의 격돌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2’ 이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신작 MMORPG ‘아이온’을 오는 31일부터 전격 비공개테스트한다. 사실상 본격적인 서비스 시기는 올 겨울시즌에 맞추고 있지만, 여름시장도 그만큼 중시한 일정이다. 여름시즌 공개로 시장의 관심과 주목을 끈 뒤, 테스트에서 품질로 평가 받는 것이 향후 흥행몰이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랫동안 침체된 국내 MMORPG시장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려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다.
넥슨(대표 권준모)도 ‘제라’ 이후 실버포션이 개발하는 스릴러 MMORPG ‘SP1’으로 또한번 MMORPG 고지 점령을 노린다. 캐주얼게임으로 온라인게임 명가를 구축해 온 넥슨이 정통 MMORPG에 대한 승부를 쉽사리 접지 않는 것은 그만큼 MMORPG가 가진 여러 장점때문이다. 고정 유저의 지속성이 어느 장르보다 강한데다, 넥슨 성공 게임유형의 다변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고집과 실버포션의 개발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이번 MMORPG 대전에선 승기를 잡아낼지 주목된다. ‘SP1’은 첫번째 비공개테스트에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바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적 개발자 빌 로퍼가 만드는 ‘헬게이트:런던’을 앞세워 전세계 MMORPG시장 석권을 노린다. 당초 이달중 전세계 동시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고,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올 여름시즌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기대작도 한국 온라인게임 여름시즌의 중요성을 피해갈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헬게이트:런던’이 해외 메이저 개발사의 기술 현주소와 완성도를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란 점도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한국 MMORPG 시장에도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여름시장이 이들 신 빅3 MMORPG가 한동안 캐주얼게임과 1인칭슈팅(FPS)게임에 눌려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던 전체 MMORPG에 명예를 되찾고, 실지를 회복하는 기회를 마련해 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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