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산업 `지각변동` 오나

 공개SW 산업 지형을 흔들어 놓을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이 발표됐다. 2일 컴퓨터월드·인포메이션위크에 따르면 자유소프트웨어재단은 최근 공개SW 소스코드에 적용되는 라이선스 정책 ‘GPL 세 번째 버전(General Public License·GPL3)’을 발표했다. GPL은 전 세계 절대 다수의 오픈 소스들이 채택하고 있는 라이선스 정책. GPL3는 많은 토론과 논쟁을 거쳐 GPL2가 선보인지 16년 만에 나왔다.

 ◇무엇이 달라졌나=GPL 기반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수정·배포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GPL 프로젝트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면, 여기에 적용된 특허 기술도 로열티 없이 공개해야 한다. 오픈 소스 공급업체와 상업용 SW 개발업체 사이의 각종 거래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추가됐다.

 이는 지난해 리눅스 배포업체인 노벨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특허권 계약을 맺은 사례를 겨냥한 것이다. 당시 노벨은 특허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MS의 공세에 백기를 들고 수익의 일부를 MS에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어 오픈 소스 진영의 비난을 받았다.

 이번 GPL3에는 전자기기에 내장된 SW를 변경할 수 있는 ‘안티-티보이제이션(anti-tivoization)’ 조항도 포함돼 있다. 티보는 개인용 비디오 녹화기(DVR) 제조업체. 티보는 리눅스 기반으로 DVR를 만들었지만, DVR 구매자가 기기 SW를 수정하면, 작동이 안되도록 설계해 놓았다. GPL3에서는 이런 제한 조치가 라이선스 위반 사항이 된다.

 이밖에 GPL3에서는 아파치 소프트웨어에 관해, GPL2 호환성을 인정함으로써 개발자들은 좀더 쉽게 아파치 애플리케이션과 GPL3 기반 SW를 결합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컴퓨팅 업계 반응은 갈려=관건은 얼마나 많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이 GPL3를 따를 것인가다. 일단 IBM·레드햇·노벨·마이SQL 등은 GPL3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IBM 오픈 시스템 개발 부문 부회장 댄 프라이는 “GPL3를 적극 수용, 고객한테도 GPL3가 IBM 각종 사업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부정적 입장이다. 조너선 슈워츠 선 CEO는 GPL3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피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자바에 대해선 GPL2, 오픈솔라이스는 자체 라이선스(CDDL)를 고수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성공한 GPL 프로젝트인 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도 GPL3보다는 GPL2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극단적인 코드 공유로 실용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개SW 대표 진영인 리눅스 진영에서 GPL3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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