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기업을 움직이는 힘]이렇게 생각한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총괄 상무

 본지 탐사기획팀이 진행한 코스닥 등록 508개 IT기업 자본 구성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 견해를 들어봤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총괄 상무는 소액주주 위주의 IT업종 자본 구성에 대해 “지분 구성이 고르게 분포되지 못할 경우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국내 IT산업도 합리적인 가격경쟁력에서 디자인, 서비스, 브랜드 가치를 육성하고, 신흥시장을 발굴, 수익구조 우위를 점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소액주주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

 △소액주주 비중이 높다는 것은 주식 분산이 잘 이루어진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 분산이 잘 이루어지려면 장기투자 목적의 기관투자자, 외국인 비중, 전략적 제휴 파트너 등의 지분 구성이 고르게 분포돼 있을 때 이상적이다.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낮다는 것은 장기투자 목적의 지분보유 형태보다는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등에 초점을 맞추어 투자하고, 주주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해야 하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전략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한계로 이어질 수 있다.

 ―펀드 비중이 유가증권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더 낮은 원인이 있는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최근 동향은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 선호로 변하고 있다. 펀드 편입 비중이 낮다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IR 및 홍보가 부족한 점도 있을 수 있고, 영업규모가 작아 편입 대상으로 분류되지 못 한 점도 있다. 또 IT산업 비중이 높아 전체적인 IT경기 흐름에 우리 코스닥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도 있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거래선의 다변화, 시장경제적인 투명경영, IR의 적극성, 대주주의 도덕성 등 증권시장에서 선호할 만한 합리적인 경영성과를 보여 주어야 한다. 과거 안 좋은 사례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분류되지 못했던 아이템과 기업의 빈도 수가 유가증권 시장보다 높았기 때문에 펀드의 편입에서 코스닥을 평가절하하는 경우도 있다.

 ―IT종목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어떻다고 보는가.

 △IT산업은 최근까지 공급이 수요를 견인해 왔다고 본다. 최근 IT 업종의 하락세는 세계경제 성장의 축이 미주 등 선진시장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HW 및 SW가 수요를 창출하는 성장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소비자들의 수요성장에 비해 공급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IT경기의 하락요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우리 IT산업의 경쟁력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2007년에는 IT제품의 성장성이 둔화될 전망이지만, 향후 3∼1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코스닥 시장도 구경제로 대변되는 조선, 화학, 철강, 기계, 에너지 등 전통산업과 IT산업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