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통신을 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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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 해양센서네트워크시스템기술연구센터 교수와 연구진이 직접 개발한 수중초음파모뎀·게이트웨이 등의 동작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해양은 아직까지 개척할 분야가 많은 미지의 공간이다. 해양 개발에는 통신기능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해양·수중에서는 일반적인 상황과는 달리 다른 많은 제약이 따른다. 수중에서 무선통신·센서 네트워킹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 연구센터가 있어 화제다.

 강릉대 해양센서네트워크시스템기술연구센터(센터장 김창화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전파를 사용할 수 없는 해저 등에서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전문 연구기관이다. 방대한 해양환경에 대한 효율적인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은 물론 수중로봇 등 무인 수중기기에 응용할 수 있는 통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05년 10월 설립됐다.

 정보통신부 대학 IT연구센터로 선정된 이 센터는 강릉대와 국민대, 고려대 등 교수 6명과 석사 및 박사과정 24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지역 산업체인 맥스포와 센서웨이, 강릉지역 산업체 센코가 연구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해양 센서 네트워크 기술의 글로벌 협력을 위해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인 다인트리네트워크와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아노파머 교수팀 등과도 전략적 연구협력 채널을 가동중이다. 센터는 현재 정통부와 강원도·강릉시청 등 지자체, 공동연구 사업체 등에서 해마다 약 7억3000만원을 지원받아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1년8개월여의 R&D를 통해, 저전력을 사용하여 수중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센서 노드용 수중 초음파 통신모뎀 개발에 최근 성공했다. 수중 초음파 모뎀을 통해 송수신한 데이터를 지상파(RF) 데이터로 전송하는 게이트웨이 기술은 물론, 수중 초음파 통신과 지상파 통신을 연결하는 연계 기술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강릉 경포호수에 수중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멕스포와 공동으로 9개 부표를 호수에 띄워 용존산소·수온·염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온라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센터가 개발한 기술은 국방, 해양·해저자원 탐사 및 발굴, 해양 환경보존과 관리, 해저도시 건설 등 인류가 해저 환경 시대를 열어가는데 초석이 될 기반 기술로 꼽힌다. 센터에서 개발된 이 기술들은 최근 시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20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SEK 2007/IT테크노마트/ITRC포럼’에도 전시되고 있다.

 김창화 센터장은 “수중에서는 일반 공중파로 쓰이는 전파를 사용할 수 없어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현재 개발된 100bps급 기술로도 모니터링용 센서네트워크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향후 1600bps까지 속도를 높이고, 보다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본격 가동한지 2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일부 제품개발 등 연구 결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또 사업 4년 내에 시스템 시제품 개발, 사업 6년내에 개발 제품의 상업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 중간 결과로서 지금까지 SCI 논문을 비롯한 국제 및 국내 논문 56편을 내놨고 국제 및 국내 특허출원 18건, 소프트웨어 및 시제품 10여건을 이미 발표했다. 3건의 사업화 기술이전 협약도 진행중이다.

 김 센터장은 “해양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센서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통해 많은 수중환경 IT연구개발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센터가 많은 수중 통신 기술과 노하우을 개발하는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많은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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