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리즘시트 1위 업체인 이펀(Efun)이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이는 그동안 삼성·LG 등 국내 대형 수요처와 함께 대만시장을 공략해온 국내 광학필름 업계에 대한 대만의 역공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돼 향후 시장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이펀은 국내 대형 LCD패널업체인 LPL에 노트북용(15.4인치 등) 프리즘시트를 공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즘시트는 LCD 화면을 밝게 해주는 핵심 광학소재 중 하나로 대만 제품이 국내 대형 패널 제조사에 공식적으로 공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LCD 광학필름 시장은 기존 시장 강자인 3M(미국)·미쓰비시레이온(일본) 등과 함께 LG전자RMC사업부·미래나노텍·신화인터텍·두산전자BG·코오롱·SKC 등 국내 업체들을 포함한 4국간 경쟁국면에 접어 들었다.
특히 LG전자 RMC사업부·미래나노텍·신화인터텍 등은 이미 대만시장에 진출한 상황이어서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이원화 경쟁시대를 맞게 됐다.
이펀은 노트북용 (10인치 이상) 시장에선 CMO(7% 점유)와 BOE 등에, 모니터용은 CMO(45% 점유)·한스타 등에 공급중이다. 또 32인치 이하 TV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 이미 CPT 수요의 8%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PL의 기존 노트북용 프리즘시트 물량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M과 미쓰비시레이온이 전체 수요의 90%를 충족한 가운데 SKC가 나머지 수요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펀의 PLP향 제품 공급이 이들 기존 업체의 시장 점유율과 구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국내 노트북 시장 진입을 계기로 이펀이 국내 TV용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이펀이 대만 TV 시장에서 32인치 이하에서 약간의 물량을 확보했지만 대형 위주인 국내 TV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허만곤 미래나노텍 상무는 “이제 광학필름 시장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 가격 경쟁력 싸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LCD패널의 원가 경쟁력 제고를 돕는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프리즘시트(10.4인치 이상) 시장은 올해 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DBEF·확산필름까지 포함한 LCD 광학필름 시장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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