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리서치]20대 취업 스트레스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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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청년 실업을 풍자하는 말로 ‘이태백’을 넘어 ‘이구백’이라는 신조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즉 이십대 중 실업자(백수)가 90%를 넘는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취업 전선에 뛰어든 20대 청년층 구직자들의 취업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현재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20대 구직자 1082명을 대상으로 ‘취업 스트레스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 중 93.4%가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 간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스트레스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05년부터 3년 간 연도 별로 진행된 ‘취업 스트레스 현황’ 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해 보면 구직 활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구직자들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남·여 20대 구직자 1392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결과에서는 88.1%가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006년에는 89.8%(963명 대상 조사), 2007년에는 93.4%의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한 구직자(1011명) 중 76.8%는 자신들이 현재 받고 있는 취업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힌 구직자는 5.3% 수준에 그쳤다.

 특히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구직자 중 22.2%는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병원 치료 종류로는 소화 불량이나 두통 등으로 인한 내과 치료가 70.1%로 가장 많았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구직자도 14.3%나 있었다.

 청년 구직자들에게 취업 스트레스를 주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외국어 성적’이 25.2%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경력 사항도 21.9%로 비교적 높았다. 이는 최근 글로벌 인재를 선호하는 기업과 업무 관련 경험자를 우대하는 기업이 늘면서, 청년층 구직자들이 출신 학교나 학점보다 자신들의 외국어 능력이나 경력 사항에 대해 더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심리적 불안감(18.6%) △출신 학교(13.7%) △학점(4.5%) △외모(4.2%) △출신 학과(3.9%) △취업 정보 부족(3.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고용 시장에서 구직자들의 취업 스트레스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취업에 성공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조급해 하거나 불안해 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감을 갖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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