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닝보버드`가 대덕을 찾은 이유는?

 중국 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2위에 랭크돼 있는 닝보버드 방문단이 지난 14일 대덕특구를 찾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방문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굳이 닝보버드가 이날 오후 대덕까지 방문한 것이다.

 휴대폰 기술과 관련해서는 가까이는 인천 송도도 있고, 대구도 있고, 해외로는 실리콘밸리도 있을 텐데, 이들이 굳이 왜 대덕을 찾았을까.

 닝보버드는 방산업체이기도 한 프랑스 샤프란 그룹 산하 샤젬 커뮤니케이션과 대등한 조건에서 R&D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정도로 국제적인 지명도는 있는 이통업체다. 직원은 1만2000명, 지난해 매출 규모가 8억6500만달러였다. 연간 2500만대의 단말기를 생산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는 이날 C&D 라운드 테이블 행사의 일환으로 해빛정보의 표면처리 기술과 라이브젠의 모바일 전용 멀티미디어 플랫폼, 래트론의 모바일 기기 수동부품을 닝보버드에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었다.

 그러나 닝보버드의 이날 대덕 방문은 무엇보다 ‘이머시스’때문이었다. 닝보버드는 대덕을 찾자 마자 이머시스 사무실로 직행해, 장장 2시간이 넘도록 밀고 당기는 치열한 교섭전을 폈다. 관건은 닝보버드의 휴대폰에 10억원대의 이머시스 3D음향 기술을 넣느냐 마느냐였다.

 이머시스 측의 말을 빌자면 “이날 최종 결론을 냈다. 닝보버드의 휴대폰에 3D음향을 채택하기로 하는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고, 이르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실제 휴대폰에 적용하는 테스트와 적용할 모델을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며 상당히 고무된 표정을 나타냈다.

 이머시스는 이외에도 중국의 최대 디지털 가전 음향 스피커 제조업체인 3NOD와도 자사의 솔루션 20억원어치를 채택하기로 하는 계약을 교섭중이다.

 이날 주요행사 일정 공개에 이머시스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대덕특구의 체면을 살린 것은 이머시스였다. 마치 ‘주인처럼’ 이 행사를 주도한 대덕특구나 일부 참여 기업, 어깨에 잔뜩 힘줬던 ETRI는 모두 이날의 조연이었던 셈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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