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인도·중국서 잘 나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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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25분마다 한대 꼴로 이동통신 기지국을 새롭게 설치하고 중국 GSM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밝힌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의 경쟁력이다. 통신장비 업계 매출 규모 세계 1위 에릭슨은 최근 인도와 중국 등 떠오르는 신흥 지역에서도 알카텔 루슨트·모토로라·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 등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잇따라 대형 계약을 맺으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에릭슨이 인도와 중국을 사로잡은데는 시장 형성과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통신인프라 구축에 개입하고 현지업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놓은 것이 밑바탕이 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초기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가 성공비결이었다.

◇차세대 통신망 프로젝트 ‘싹쓸이’=에릭슨은 최근 인도와 중국에서 3G 통신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나 지방 통신망 신규 구축 수요를 독차지하고 있다. 에릭슨은 지난 10일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10억달러 규모 차세대 GSM 통신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에릭슨은 중국 19개 지역에 GSM망을 설치하게 된다. 인도 3위 이동통신 업체 바라트 산차 니잠이 발주한 45억달러 규모 통신장비 도입 사업 역시 모토로라의 적극적인 로비에도 불구, 에릭슨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에릭슨의 선전에 힘입어, 에릭슨과 소니가 50 대 50의 지분을 보유한 휴대폰업체 소니에릭슨도 차이나 포스텔 모바일과 센젠 텔링 커뮤니케이션스로부터 각각 6억달러와 5억달러의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통신사업자 비용 부담 덜어주고 사업지원=에릭슨은 인도 통신사업자 아이디어 셀룰라·GMS협회와 손잡고 현지서 재배하는 비식용 농작물을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개발 중이다. 디젤보다 훨씬 싼 바이오연료를 사용해 기지국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통신비용을 낮추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저렴한 요금에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인도와 중국 통신사업자에게 장비를 납품할 경우 대금 지불기간을 유럽 사업자들보다 훨씬 길게 잡아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노무라증권 런던지사의 리차드 윈저 애널리스트는 “대금상환을 유예하는 정책은 유동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지만 에릭슨의 경우 투자 회수율이 17%에 달하고 매출도 늘어나는 등 재정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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