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7]IT테크노마트-"신기술 팔고 삽니다"

기업이 기술력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자체 개발이다. 여타 기업이 갖고 있지 않은 자신만이 보유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그 회사의 경쟁력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아웃소싱이다. 외부에서 기술을 조달하는 것. 기술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이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를 달리 말하면 기술의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최대의 IT기술 거래장터인 ‘IT테크노마트’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SEK과 함께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최첨단의 신기술이 공개된다. 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IT기술을 보유한 업계·학계·연구계에 최첨단 기술의 사업화와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한다.

◇최첨단 기술 소개의 장=이번에 공개되는 기술은 차세대이동통신·디지털콘텐츠·전자태크(RFID)·홈네트워크·지능형로봇 등 사실상 각광을 받고 있는 전분야를 아우른다.

주요 기술을 보면 모젠소프트는 기업용 최첨단 정보보호 제품인 ‘사이버롬’을 선보인다. 이미 인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미국·호주·유럽 등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전자악보시스템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품도 나온다. 티원시스템즈가 내놓는 ‘칼리오페’란 이 시스템은 기존의 종이악보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제품으로 디지털화된 악보를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지휘자와 반주자, 파트별 단원 간 네트워크로 공유하며 대화기능을 통해 각 단원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이지시스템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시대에 적합한 디지털 펜 ‘유플러스펜’을 공개한다. 키보드와 마우스 등 기존 컴퓨팅 입력 방식에서 벗어난 신개념의 입력장치로 종이 정보를 디지털로 단순 전송하는 수준을 넘어선 전자펜이다.

휴대폰 전용 3차원 그래픽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 엔진도 소개된다.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인 엠클릭플러스가 선보이는 것으로 회사는 이 엔진을 이용하면 휴대폰의 UI를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UI를 구성할 수 있으며 또한 휴대폰 메뉴들을 사용자가 서버로부터 다운로드해 마음대로 변경할 수도 있다.

◇기술의 상세 설명도 듣고=20·21일 이틀간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는 기술이전 설명회가 개최된다. 기술이전 또는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들이 발표된다. 특히 이 자리에는 기술의 개발자와 잠재수요자간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의 기회가 주워진다. 이틀간 발표되는 기술을 총 20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 한국테크노파크협회 등이 참석한다.

첫날인 20일 발표하는 ETRI는 모바일 단말용 SW통합개발도구를 비롯해 지상파DMB 제한수신 기술, P2P 스크리닝 보안 기술 등을 선보인다. 또 동서대학과 나비시스닷컴은 각각 ‘멀티미디어 데이터 형상 관리 방법 및 시스템’ 그리고 ’에어로 타블렛 필기입력 단말 및 솔루션’을 소개한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이 나선다. u커뮤니티 네트워크 기반기술(숭실대), 에전트 기반 지능형 커뮤니티 컴퓨팅 미들웨어(성균관대), 유비쿼터스 지능공간 시스템 기술(아주대), 영상기반 인간행동 인지기술(한국과학기술원)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앞으로의 기술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한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이번 전시회와 기술이전설명회는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거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IT중소벤처기업에게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테스트에도 참가하세요!=IT테크노마트는 최첨단 기술이 공개되는 만큼 일반인들이 접근이 어려운 것이 사실. 주최측은 이를 감안해 이들 비전문가를 위한 ‘기술가치평가 콘테스트’를 마련했다. 기술사업화의 근간이 되는 ‘기술가치 평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취지. 기술가치평가는 기술을 화폐적 가치로 계산하는 평가방법으로 융자·투자 등의 기술금융과 기술거래·M&A·기업협력 등 기술사업화에 활용도가 높은 평가방법이다. 이를 일반인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콘테스트 방법은 간단하다. 출품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예상 기술가치액을 제시하면 된다. 사전에 실시된 기술가치평가액과 가정 근접한 가격을 제시한 참관객에게 경품을 지급한다. 물론 콘테스트에 앞서 기술가치평가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 행사는 21·22일 이틀간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개최된다. 장소는 전시장내 이벤트홀에서 펼쳐진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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