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동영상 시장을 놓고 전면전을 벌인다. 가장 많은 방문자수를 보유한 네이버와 다음이 스포츠·영화·케이블방송·e스포츠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킬러콘텐츠를 확보하면서 TV 대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전문 업체의 입지 또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킬러콘텐츠확보경쟁=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은 e스포츠 중계권을 지닌 IEG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의 실시간 중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 회사는 또 최근 킬러 동영상만을 모은 ‘라이브센터’를 조용히 선보였다. CJ미디어의 케이블방송 온라인 판권을 보유한 CJ 계열사 엠넷미디어와 제휴, 케이블방송 콘텐츠를 무료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에 앞서 동영상 시장 공략에 들어갔던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도 다음주 ‘이승엽 출전 일본 프로야구’, ‘축구 대표팀 경기’, ‘소니엔터테인먼트픽처스 영화’, ‘e스포츠경기’ 등으로 무장한 ‘비디오팟’ 서비스를 정식 선보인다.
◇서비스 차별화가 관건=네이버와 다음의 ‘동영상 전쟁’은 영화와 함께 인터넷 사용자층이 가장 즐기는 콘텐츠를 내세워 사용자를 붙잡아 놓겠다는 전략이다. 새 성장동력으로 동영상과 UCC를 선택한 다음의 공세에, 저작권 갈등을 이유로 멈칫 했던 NHN이 맞받아치는 모양새다. 다음의 이승엽 출전 야구경기 중계에 네이버가 미국 메이저리그 및 국내 프로야구 경기 중계로, 다음의 e스포츠 경기 중계에 이은 네이버의 e스포츠 중계권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와 다음에는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 90% 이상인 2000만명 이상이 드나든다. 이들의 킬러 동영상 서비스의 영향력은 TV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회사의 경쟁은 지난해 야후코리아가 독점 인터넷 중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나왔던 판권 확보 경쟁이나 동영상이 끊기는 등의 시스템 이슈와는 현저히 다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동영상 UCC와의 서비스 연계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비즈니스모델은 서로 다르다. 다음은 동영상에 올인하면서 새로운 동영상 광고 등 신규 수익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지만, 네이버는 동영상의 경우 저작권자가 수익을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동영상 UCC 전문업체 위축=네이버와 다음이 경쟁을 벌이면서 전문 UCC 업체의 입지도 좁아졌다. 판도라TV·엠엔캐스트·프리챌 등이 스포츠 동영상, 연예인 동영상, 지식 동영상 등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결국 킬러콘텐츠를 확보한 포털이 승부의 열쇠를 쥘 것이라는 분석이다.
UCC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즐기는 절대적인 시간이 정해진만큼 킬러콘텐츠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만큼 UCC 사이트에 머물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김민수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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