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달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이 그룹 역사상 처음 연중 상시 인사를 선언하면서 이르면 내달께부터 인사·마케팅 등 핵심 요직에 부사장급 외부 임원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정보통신총괄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은 최지성 사장이 조직 쇄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대규모 조직개편 인사가 한 해의 중반에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취임 후 최고의 경영혁신 과제로 인사를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급)로 매킨지컨설팅 출신 박민석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조만간 최고인력관리책임자(CHO)·최고마케팅책임자(CM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최고구매조달책임자(CPO)의 4대 요직의 부사장급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남 부회장은 최근 “인력·마케팅·SCM·조달은 우리가 특히 취약한 분야”라며 조속한 시일 내 외부 전문가를 수혈할 방침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 HR 부문의 경우 국내 및 해외 분야로 분리, 남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글로벌 인재 확보를 신임 CHO에게 맡긴다는 구상이다. 또 CMO 자리를 신설, 올해 들어 새롭게 개편한 글로벌브랜드마케팅팀과 인사이트마케팅팀을 관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SCM·구매조달 분야도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수혈과 함께 특히 주목할 대목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그룹 차원의 경영계획공유회의(CM)다. LG전자가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구본무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CM 회의 직후 남 부회장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일부 사업 단위 임원급에 대해 보직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예견된다.
남 부회장은 취임 후 이 같은 뜻을 계속 내비쳐 왔고, 그동안 그룹 측과도 충분한 의견 조율을 해왔다는 것이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큰 폭은 아니겠지만 중량급 외부 임원을 다수 영입한다는 것은 결국 적지 않은 규모의 조직개편 인사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아마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뭔가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부터 6주간 정보통신총괄 감사에 들어가면서 내부적으로 긴장상태에 돌입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감사 결과가 나오는 내달 중반께는 최지성 사장의 스타일대로 큰 폭의 조직개편 인사가 예상된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중 인사를 단행한 적은 드물지만 정보통신총괄은 오랫동안 인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조직개편 인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최 사장이 취임 후 본사를 수원으로 전격 이전한 것이나, 이례적으로 감사를 요청한 것도 이런 뜻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취임 후부터 마케팅·기획·연구개발 등 이른바 두뇌조직의 변화와 타 사업총괄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줄곧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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