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 업체로 ‘현금결제’ 확대

 PC 및 주변기기 업계에 현금결제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PC 및 주변기기 업체가 최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현금결제를 실시하거나 신용카드와 같은 ‘구매카드’를 발급, 협력업체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금결제는 중소기업의 경영난 극복 및 기술개발과 설비증대 등 재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일부 협력업체는 원청업체에 대한 답례로써 공급가를 5%씩 싸게 공급하기도 한다.

 대우루컴즈는 투명·정도 경영을 원칙으로 협력업체에 대한 100% 현금 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65개의 협력사를 둔 비티씨정보통신도 100% 현금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어음으로 인한 협력사들의 부도를 우려해 지난 2003년부터 결제방식을 현금으로 변경했다.

 김성기 비티씨정보통신 사장은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기 전에 협력업체의 경영부터 우선 생각해 주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라고 말했다.

 프린터 업계도 현금결제에 발벗고 나섰다. 2000여개의 협력사와 거래하고 있는 신도리코는 ‘100% 현금결제’ 원칙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다. 이 회사는 신속한 대금 지급을 위해 매달 13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현금결제를 시행한다.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은 “상생시스템 강화를 위해 협력업체 모임인 신협회와 매년 정기회의를 갖는다”며 “선진기업이 앞장서서 원가절감만을 강조하는 횡포를 근절하고 현금결제·수평적 관계개선·기술 이전 및 교육활동 등 상생모델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100여개 협력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후지제록스는 유동성이 있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에 모두 현금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매월 말 계산서를 받으면 익월 20일에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캐논코리아도 120개의 협력사에 대해 현금성 결제인 ‘구매전용카드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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