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PTV 산업 걸림돌은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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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걸림돌은 규제다.”

 최근 방한한 프랑스 컨설팅 기업인 지텍스의 CEO가 우리나라 IPTV산업을 관찰한 뒤 던진 한마디다. 지텍스는 프랑스텔레콤을 비롯해 프랑스 주요 통신기업에 대한 기술·전략·경쟁분석·글로벌 시장개발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

 2004년 서울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매년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한 이브미셸 페이라셰 CEO(59)는 한국의 IPTV산업은 인프라나 사업자 준비·시장의 필요성은 충분히 성숙했으나 법제화 등 규제가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잘라 말했다.

 페이라셰는 “프랑스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융합법 정비·규제완화·망개방 이후에 수많은 신규사업자가 등장하면서 IPTV 결합상품을 쏟아냈다”며 “프랑스 IPTV 가입자는 26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는 2003년 가장 먼저 IPTV 결합상품을 선보인 신규사업자 프리를 비롯해 오렌지·텔레2·클럽인터넷·네프 등 6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요금은 모두 월 30유로 수준이다. 무제한 무료 인터넷 전화와 최대 100개 채널을 제공하는 IPTV, 접속속도 최고 24Mbps의 인터넷서비스가 주어진다. 6개 사업자가 있다 보니 서비스 품질이 좋고 요금도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프랑스도 방통 융합에 따른 극심한 저항과 논쟁이 있었지만 일찌감치 그 과정을 경험한 것이 약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IPTV법제화·규제완화·결합상품 등을 준비하는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이다.

 페이라셰는 비록 실시간 지상파 재전송 등의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한국의 TV포털에서 여러가지 혁신적인 시도들이 일어났으며 배울 점이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홈게이트웨이와 연계한 TV포털의 접근방식이나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손쉬운 제어 등은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라이브 방송이 주류를 이루는 프랑스도 최근에는 15일 전의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한국 모델을 참조했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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