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이른바 ‘코리안드림’이 일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활동하는 미국의 내로라하는 벤처캐피털들이 최근 기술력 위주의 한국 IT업체로 눈을 돌려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거나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벤처캐피털 IDG벤처스는 오는 10월 우리나라에서 1000억원(1억달러) 규모의 ‘코리안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에는 IDG벤처스 미국 본사가 500억원, 하버드나 스탠퍼드·예일대 등 사립대가 출자하는 200억원이 포함된다. IDG벤처스는 여기에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에 300억원을 추가로 신청, 성사될 경우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드레이퍼 피셔 주버슨은 개인투자자를 모집해 우리나라 이동통신과 게임, 가전업체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역시 유명 벤처캐피털 알토스 벤처스와 DCM은 UCC사이트 판도라TV에 60억원과 95억원을 각각 투자했으며 지난 2002년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 와이더댄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 블루런은 이후 4개 국내업체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잇따른 한국 투자 배경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한국이 인도나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 규모 때문에 벤처캐피털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내수 시장 규모가 아니라 역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한국 IT업체의 세계 시장 공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런 패커드 드레이퍼 피셔 주버슨 전무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설립된 대부분의 업체가 자금과 해외진출 동기 부족으로 내수 시장에 머물러왔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사고방식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결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안펀드’를 추진 중인 IDG벤처스코리아의 오덕환 사장은 “국내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글로벌 마인드에 맞게 제도적 문호를 개방해 세계적인 벤처 캐피털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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