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캐주얼게임으로 새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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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여름시즌을 앞두고 캐주얼게임 대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주력인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아닌 캐주얼게임에서도 ‘승부수’를 띄움으로써 관련업계의 경쟁도 더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05년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앞세워 야심차게 추진했던 캐주얼게임 수익 확대 전략이 2년 만인 올해는 시장에서 통할지도 주목된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신개념 대전 액션게임인 ‘에이트릭스’의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14일에는 3차례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가다듬은 차세대 캐주얼 보딩게임 ‘SP잼’의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북미 개발스튜디오인 엔씨오스틴에서 개발한 캐주얼 액션RPG ‘던전러너’를 지난달 말부터 북미시장에서 상용서비스하면서 현지 캐주얼게임시장 뚫기에도 나섰다. ‘던전러너’는 지금까지 엔씨의 타이틀 중 북미에서 처음으로 클라이언트프로그램(게임 시작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방식으로 유통하는 게임이다.

◇올 연말 최대 10종까지 늘린다=현재 엔씨소프트가 캐주얼게임의 흥행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연내 선보일 차기 MMORPG ‘아이온’까지의 ‘징검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실질적으로 줄기 시작한 ‘리니지’ 시리즈의 국내외 매출을 만회하면서도, ‘아이온’이 본격 매출을 내줄 수 있는 내년 상반기까지 받쳐줄 대안이 바로 캐주얼게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현재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에 걸려있는 4종의 캐주얼게임 수량을 연말까지 최대 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2∼3개 게임이 여름시즌과 겨울시즌을 받쳐 준다면 차기 라인업으로선 최상의 그림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일본·북미시장 공략 전략도=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엔씨측은 지금의 캐주얼게임 전략이 단순히 ‘국내용’이 아님을 분명히 한바 있다.

정동순 엔씨소프트 전무는 “연내에 일본 캐주얼게임시장에 2개, 북미·유럽지역 캐주얼게임시장에 3∼4개의 게임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며 “북미·유럽시장에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캐주얼게임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회사 수익상 중요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 개발스튜디오에선 이미 작년부터 일본 시장에 맞춘 자체 캐주얼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곧 서비스일정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퍼블리싱·캐주얼시장 경쟁 고조=엔씨소프트처럼 메이저 퍼블리셔가 부상하면서 퍼블리싱시장 경쟁은 자연히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년간 MMORPG를 누르고, 캐주얼게임 전성기를 만들어온 넥슨·네오위즈·NHN·CJ인터넷·엠게임 등 메이저 업체들간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넥슨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에서 경쟁이 활발해지는 것은 시장 성장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엔씨의 새로운 도전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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