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시장 상승가도 언제까지

 “증권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주식매매) 자금을 맡겼는데 수익률이 40%를 넘고 있습니다.”(센젠, 29세)

 “4개월째 주식을 살까 말까 고민만 해왔습니다. 그동안 결단을 못 내려 후회가 막심합니다.”(리광화, 30세)

 선전(深川) 증권거래소 인근에서 만난 현지인들에게 들은 말이다. 이들의 말처럼 개방도시 선전의 주식열기는 ‘광풍’에 비교할 만큼 대단하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정부 당국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입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 실제로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말 6.5%(-281.83) 하락한 데 이어 4일에는 8.26%(-330.34)나 급락했다.

 ◇지수 상승하며, 개미 참여 급증=올해 들어 중국의 주식시장을 보면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지난 주말(6월1일) 기준으로 올 초 대비 51% 상승했으며 선전(종합)지수는 상승률이 더욱 높아 100%를 넘고 있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 개인 비중은 어느새 90%를 넘었다. 현지에서 만난 선전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3월까지 신규로 개설된 계좌 수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하루에도 많게는 10만명 이상이 계좌를 개설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증시 계좌수는 하루 30만개씩 증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1억계좌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개미 손실, 현실화되나=‘주가와 금리는 하느님밖에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예측이 힘들고 또한 예상이 잘 빗나간다는 뜻이다. 현재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 4000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하이지수는 연말에 5000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내년까지는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최근 중국 당국이 거래세 인상을 통해 조정에 나서면서 잇따라 조정을 받고 있다. 4일에는 무려 8% 이상 빠졌다.

 주가가 충분히 상승한 후 시장에 들어온 개미들의 손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선전 증권가의 관계자는 개인들의 주식매수 성향에 대해 “마치 야채시장에 가서 야채를 사듯이 주로 싼 주식을 골라서 산다”며 “이들이 저가의 주식을 골라서 매수하니까 이들 종목도 함께 오른다”고 막무가내식 매수에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주가가 폭락할 당시 정부가 많이 욕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주가가 더욱 올라 걱정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의 유광호 조사역(부서장)은 최근 중국 주가 폭등과 관련 “자금이 자연스럽게 증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하층민의 상실감이 커지고 또한 경제에 대한 불만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전(중국)=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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