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출 `국내<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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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메이저 온라인게임업체가 올해 처음 등장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지 10년 만의 일이다.

 넥슨(대표 권준모·강신철)은 올해 예상매출 3000억원 가운데 약 55%가량을 일본·북미 등 선진 게임시장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북미지역 비공개테스트를 끝낸 인기게임 ‘카트라이더’의 북미 상용서비스가 앞당겨지고 있어 초반 성과가 좋을 경우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의 60%까지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 일본 법인 주도의 글로벌 경영체제에 돌입한 데다 올해 해외 매출까지 한국 내 매출을 넘어서면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버는 게임업체의 등장은 그동안 주창해 온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재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지난 98∼99년을 기점으로 하나둘씩 해외 법인을 만들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이 10년 만에 ‘해외 매출>국내 매출’이라는 결실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전망은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포화에, 신작의 잇따른 흥행 부진, 외산 대작의 국내 총공세 등이 맞물려진 시점에서 나온 장밋빛 전망이어서 더욱 시장을 들뜨게 하고 있다.

 넥슨의 해외매출 강세는 최근 전세계 게임시장에서 중심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캐주얼게임 강세와 직접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트라이더’ ‘비엔비’ 등 언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 게임에다 롤플레잉게임(RPG)도 캐주얼하고 가볍게 풀어낸 ‘메이플스토리’가 해외매출의 선봉을 지키고 있다.

 올해 국내매출을 추월하는 해외 매출의 성장세는 넥슨이 추진 중인 일본 주식시장 상장 계획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넥슨은 상장을 기회로 보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와 마케팅 전개 및 해외매출 신장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교 실장은 “북미·유럽 게임시장의 캐주얼게임 성공 트렌드를 선점해 나감으로써 해외매출 증가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세계적 온라인게임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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